'스타트업 2000개 육성'도 못했는데.. 이번엔 'KAIST 내 500개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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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전시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스타트업 2000개 육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최근 미국 방문 중에 'KAIST 내 500개 스타트업 입주 계획'을 밝히며,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대전시정에 의문이 제기된다.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의 '2000개 스타트업 육성'과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KAIST 내 500개 스타트업 입주 공간 마련'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나온 계획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프로젝트인지 대전시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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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조성 부진, 입주공간 지원 184개 등 성과도 미흡
통합 컨트롤타워 부재 등 향후 추진 동력 우려도
4년 전 대전시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스타트업 2000개 육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 조성 지연은 물론 통합 컨트롤타워 부재 등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직개편 등으로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 자칫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최근 미국 방문 중에 'KAIST 내 500개 스타트업 입주 계획'을 밝히며,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대전시정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전시는 지난 2018년 9월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으로 '기술기반형 창업생태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시는 해당 계획을 통해 5년 생존기업 500개를 창출해 4년 간 2000개 기업을 육성하고 최종적으로 지역 내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 주도의 기술창업 지원사업 연계하고 지역 내 연구·기술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권역별 스타트업 타운'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눈에 띄는 스타트업 육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업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할 기반시설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시가 추진 중인 권역별 스타트업 타운은 △제1타운 대전 스타트업 파크(궁동) △제2타운 소셜벤처 창업플랫폼(옛 충남도청) △제3타운 POST-BI 창업성장캠퍼스(KT대덕연구센터) △제4타운 캠퍼스혁신파크(한남대) △제5타운 글로벌 혁신창업 성장허브(월평동) 등이다. 당초 내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일부 타운은 물론 타운 내 공간 조성도 늦어지면서 2024년 12월로 잠정 연기됐다.
이들 공간에 들어서는 창업기업 지원시설(입주·보육공간)은 모두 1170여 개로, 9월 기준 제1타운, 2타운, 3타운 내 약 100곳만 조성된 상태다.
시에 따르면 100곳을 활용, 지난 4년 동안 184개 스타트업에 창업공간을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사업화 지원은 146개, 인건비 지원은 40개에 불과했다.
시는 2024년 말까지 제1타운의 앵커건물, 제4타운, 제5타운 등의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결국 2년 뒤에야 권역별 인프라가 완성, 각 거점공간을 기반으로 한 지원사업의 본격 기틀이 마련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관련 인프라 구축의 지연엔 구체적인 사전 분석 작업 등 치밀함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현재 해당 사업을 이끌고 갈 컨트롤타워도 없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시는 권역별 스타트업 지원 내용이나 실적 등의 취합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현재 권역별 지원 실적을 취합해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 먼저 조성된 스타트업 타운부터 공간, 사업화 지원 등을 해나가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조직개편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추진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시 안팎에선 민선 8기 대전시장이 바뀌며 전임 시장의 공약 사업이란 점 등 때문에 자칫 주요 정책에서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KAIST 내 500개 스타트업 공간 마련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방문에서 대전시가 KAIST 본원 1만㎡ 부지에 500개 지역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지원센터' 설립을 밝혔다. 부지는 KAIST가 제공하고, 사업비는 국·시비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의 '2000개 스타트업 육성'과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KAIST 내 500개 스타트업 입주 공간 마련'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나온 계획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프로젝트인지 대전시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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