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실패연구 중요성 일깨우는 '유니콥스'

2022. 10.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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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폴로 11호 유인 탐사선의 달 착륙 이후 50년이 흐른 2019년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그렇기에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은 큰 의미를 지니며, 혹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달의 뒷면마저 정복함으로써 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니콥스와 같은 실패사례 연구가 더 많아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측면에서의 정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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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아폴로 11호 유인 탐사선의 달 착륙 이후 50년이 흐른 2019년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은 지구를 도는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보인다. 이처럼 달의 뒷면은 지구와 완전히 단절되어 지구와 직접 교신이 가능하지 않으며 이러한 이유로 달의 뒷면 탐사는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은 큰 의미를 지니며, 혹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달의 뒷면마저 정복함으로써 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쪽만 보는 것과 양쪽을 다 보는 것은 천지차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 탐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보고 싶은 혹은 보고자하는 한쪽 면만이 아닌 뒤편까지 모두 보아야 하며, 정책이나 연구 등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 이는 더욱 중요하다.

흔히 말하듯 100개가 창업하면 1개가 성공한다는 창업의 세계에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유니콘기업과 같은 성공 스타트업을 탄생시키는 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등 한쪽 면만을 바라보고 있는 답답한 실정이다.

그러한 결과 유니콘은 알아도 유니콥스(Unicorpse)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니콥스는 유니콘(Unicorn)과 시체(Corpse)의 합성어로 죽은 유니콘 즉, 실패한 유니콘을 일컫는 말이다.

유니콥스의 대표적 사례로는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We Work)가 언급된다.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매출과 순손실이 비슷할 정도의 성과를 보임으로써 기업공개(IPO)가 취소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위워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건물을 저렴하게 장기 임대하여 이를 다시 단기로 재임대해 주는 단순 부동산 임대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더해 외형적 성장에만 너무 몰두하였기 때문이다.

외형적 성장에만 몰두한 결과 실패로 이어진 사례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의 유니콘기업들에게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한 때 중국의 '신 4대 발명'으로 까지 일컬어지던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오포(ofo) 역시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의 특성상 시장지배력을 가질 때까지 계속적인 투자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나,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는 것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 16곳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은 6개에 불과해 국내 유니콘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의 역량이나 윤리의식 역시 중요한데 창업자의 부정으로 인한 유니콥스로 몰락한 사례로는 테라노스를 들 수 있다. '여성 스티브잡스'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홈스가 창업한 테라노스는 피 몇 방울로 200가지가 넘는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함으로써 기업가치가 9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실제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은 15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소송에 휘말리는 등 사기꾼으로 전락하였고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공'이라는 청사진만을 봐서는 안 되고 그 뒤편에 도사리고 있는 실패라는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니콥스와 같은 실패사례 연구가 더 많아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측면에서의 정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성공과 실패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보아야 버블로 꺼지지 않는 스타트업 붐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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