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무대가 일깨우는 오감..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임지우 2022. 10. 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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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처럼 새하얗던 무대는 이내 형형색색의 조명과 영상으로 가득 찬다.

그 위에서 역시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은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치다 고통스럽게 몸부림친다.

'잠시 놀다'는 '성진'이 살던 고통도 적도 없는 신선계는 새하얀 무대와 몽환적인 음악으로, '양소유'가 꿈처럼 살던 인간 세계는 강렬한 전자 음악과 형형색색의 조명과 영상 등으로 그리며 대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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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구운몽' 모티브로 서울예술단 공연..전시·음악·무용 합쳐진 종합예술
'구운몽' 모티프로 만든 '잠시 놀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프레스콜 행사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김만중의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프로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에 담았다. 2022.10.1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구름 위처럼 새하얗던 무대는 이내 형형색색의 조명과 영상으로 가득 찬다. 그 위에서 역시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은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치다 고통스럽게 몸부림친다. 인간인 듯 동물인 듯 알 수 없는 이들의 움직임을 반쯤 누운 조각상들이 무대 곳곳에서 가만히 지켜본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서울예술단의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는 고전 소설 '구운몽'의 세계관을 무대 위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꿈과 현실을 오고 가는 '구운몽'의 이야기를 조각가 권오중의 작품과 일렉트로닉 음악 그룹 '해파리'의 음악, 현대무용가 안애순의 안무와 서울예술단 단원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그려낸다.

안무와 연출을 맡은 안무가 안애순은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구운몽'은 꿈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일상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꿈 속에서 또 다른 나와 만나고 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몽환적인 '잠시 놀다'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프레스콜 행사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김만중의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프로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에 담았다. 2022.10.11 scape@yna.co.kr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은 불교를 수행하던 '성진'이 인간 세상에 '양소유'로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리다 깨어보니 모두 꿈이었다는 내용이다.

'잠시 놀다'는 '성진'이 살던 고통도 적도 없는 신선계는 새하얀 무대와 몽환적인 음악으로, '양소유'가 꿈처럼 살던 인간 세계는 강렬한 전자 음악과 형형색색의 조명과 영상 등으로 그리며 대비시킨다.

음악을 만든 일렉트로닉 그룹 '해파리'의 멤버 박민희는 "여러 층위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운몽'의 세계관이 소셜미디어(SNS)나 가상현실(VR) 상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 수 있는 현실과 닮았다고 생각해 이러한 해석을 담아 음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운몽' 세계관 무대에 담은 '잠시 놀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프레스콜 행사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김만중의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프로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에 담았다. 2022.10.11 scape@yna.co.kr

'잠시 놀다'의 무대는 패션쇼의 런웨이처럼 긴 무대의 양옆에 관객석이 놓여 관객이 보다 가까이서 작품이 그리는 세계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만져질 듯 가까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무용수와 조각상들, 몸 전체를 울리는 전자 음악의 소리는 시청각을 뛰어넘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한다.

안애순 안무가는 "꿈은 현실에서 억압되어 있던 감각이 만들어낸 세계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운몽' 세계관 무대에 담은 '잠시 놀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프레스콜 행사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김만중의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프로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에 담았다. 2022.10.11 scape@yna.co.kr

이번 공연은 한국형 창작뮤지컬을 표방한 가무극 '신과함께', '굳빠이 이상', '뿌리 깊은 나무', '금란방' 등으로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구축해오던 서울예술단이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의 공연이기도 하다.

이유리 서울예술단장은 "넌버벌 공연, 피지컬 씨어터 등 장르 간 융합이 이뤄진 새로운 장르의 공연 개발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서울예술단은 36년 차 국립예술단체로서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공연 모델을 제시하는 시도를 앞으로도 할 것이며 이번 작품은 그 초기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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