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 훈련서 되레 '전력 노후화' 노출"

박수찬 2022. 10. 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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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최근 실시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에서 노후화한 군사력의 실상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 8일 진행한 공중훈련 관련 사진이 대표적이다.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했다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잠수함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대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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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훈련 등 사진 분석 평가
"미그-21 등 대부분 옛소련 전투기
실제 운용 가능한 수량 훨씬 적어"
합참 "저수지 발사 실효성 없어
우리군 킬체인 의식한 궁여지책"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최근 실시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에서 노후화한 군사력의 실상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 8일 진행한 공중훈련 관련 사진이 대표적이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투기 150여대를 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현대전에서 효력을 발휘할 기종은 많지 않았다. 사진에 포착된 전투기들은 대부분 냉전 시절 옛소련이 만든 기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미그-19는 1955년에 처음 실전배치된 기종으로, 현재는 북한 이외의 국가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다. 미그-21도 1959년 첫 생산이 시작됐을 때는 우수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6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제3세계 국가에서도 퇴역하는 추세다. 실질적으로 전투력을 발휘하는 기종은 수호이-25와 미그-29이지만, 숫자가 충분치 않다.
북한 공군은 전투기 60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제난과 제재로 부품 및 신형 기종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제 운용 가능한 수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도 무력시위를 위해 구형 프로펠러기나 실전에 쓰지 않는 훈련용 기체 등이 포함됐다.
모자 바꿔쓴 김정은… 당 창건일에 농장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뒷줄 왼쪽 네 번째)이 노동당 창건 77주년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열린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김명식 해군사령관(〃 세 번째) 등 농장 건설에 기여한 북한군 지휘부를 격려한 뒤 모자를 바꿔 쓴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주=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했다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잠수함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대안이라는 평가다. 저수지 발사 방식은 겨울철에 저수지가 얼거나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SLBM을 쏠 수 없다. 발사 관련 동향이 쉽게 포착된다. 잠수함과 달리 발사 전후로 이동이 어려워 반격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SLBM을 탑재·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으로서는 저수지를 대안으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北 10일 공개 전술핵부대 훈련 사진 일부 ‘1월 사진과 똑같네’ 북한이 10일 공개한 10여장의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 장면 중 일부가 지난 1월28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 이미지와 동일한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왼쪽 상하 사진은 북한이 올해 1월 전술유도탄을 발사했을 때 공개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전날 남측을 겨냥한 전술핵 투발 수단 폭발 장면이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뤄질 때 무기체계로서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며 “한·미 감시를 회피하면서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선제타격)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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