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원금 보장 두고 갈리는 취향 .. 퇴직연금 투자도 '4人4色'

신하연 2022. 10.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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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에 맞는 연금 디폴트옵션은?
퇴직 연금 전체 86.4% '원금 방치형'
수익률 최대 7%.. 디폴트옵션 주목
적극·소극적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
적립금 30~70% 투자.. 취향껏 투자
'장투 강점' TDF 펀드로 리스크 관리

퇴직연금. 중요성은 알지만 막상 퇴직연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인 노후 대책으로 활용하는 직장인은 의외로 많지 않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2021년 퇴직연금 운용통계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295조6000억원 중 원리금보장형으로 방치되는 금액이 255.4조원(대기성자금 포함)으로 전체의 86.4%에 달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DC형 퇴직연금인 '401K'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최근 5년 과 10년간 각각 연 1.96%, 연 2.39%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원금 보장은커녕 오히려 '손실'인 셈이다.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이달 내 적격지정상품 확정= 이같은 퇴직연금 수익률 저조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지난 7월 도입된 제도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이다. 정부는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연 5~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해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운용방법을 정해두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이달 내 상품 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퇴직연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선 먼저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 종류를 확인해봐야 한다. 퇴직연금은 금융회사에 맡겨둔 퇴직급여 적립금을 누가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DB(확정급여형· Defined Benefit Plan)와 DC(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로 나뉜다. DB형은 근로자가 지급받을 퇴직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는 퇴직연금제도다. 적립금 운용에 대한 책임은 기업에 있으며, 운용에 대한 결과는 기업에 귀속된다.운용실적에 따라 기업의 부담금이 변동된다. 반면 DC형의 경우 사용자가 매년 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고, 퇴직시 기업이 부담한 금액과 운용결과를 합한 금액을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근로자는 본인의 퇴직급여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며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진다.이 외에도 IRP(개인형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가 있는데, IRP는 다시 기업형과 개인형으로 나뉜다. 기업형IRP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연금규약을 생략하는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퇴직연금제도를 간편하게 도입하도록 한 제도다. DC형 제도와 동일하게 운용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이직 또는 조기 퇴직 시 수령한 퇴직급여를 은퇴할 때까지 보관·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자금을 마련하거나, 퇴직급여를 이체하고 연금을 수령하기 위한 상품이다. 기업형 IRP는 사용자가 부담금을 납입하는 데 반해 개인형IRP는 가입자가 부담금을 납입한다. 두 유형 모두 적립금 운용은 가입자가 한다.

이 중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책임져야 하는 DC와 IRP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다만 가입 회사에 따라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금융상품이 달라 이 점을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종류= 디폴트옵션 상품은 크게 '원리금보장 유형'과 '펀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원리금보장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은행·우체국·저축은행 예·적금, 보험사 최저이율보증보험(GIC), 증권사 파생결합사채(ELB)가 있다. 펀드 유형 디폴트옵션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SOC)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대다수 퇴직연금사업자는 디폴트옵션 주력 상품으로 TDF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TDF는 가입자가 목표시점(Target Date)을 정하면 펀드가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금융상품이다. 통상 은퇴시점을 전후로 가입자가 목표시점을 정하면, 은퇴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나간다.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DC와 IRP 가입자는 적립금을 운용할 때 금융당국이 규정한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지켜야 한다. 적립금 중 70%까지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이때 일정 조건을 갖춘 이른바 '적격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위험자산으로 보지 않아 개인 퇴직연금 계좌의 적립금 전부를 TDF로 투자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펀드나 IRP 계좌로 TDF를 운용하면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 16.5% 혜택도 챙길 수 있다.

◇내게 맞는 디폴트옵션 찾기= 디폴트옵션에 대해 이해했다면, 이제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 일이 남았다.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는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의 특징을 고려해 투자스타일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노후생활비가 될 퇴직연금은 무조건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원금보장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시중금리 정도의 수익에는 만족할 수 없다면 수익추구형에 해당한다.

또 본인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을 하는 사람은 적극탐색형, 퇴직연금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운영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사람은 소극관리형에 각각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적극탐색·원금보장'을 추구할 경우 원리금 보장상품을 디폴트옵션으로 선택했다면 이후 금리변동에 신경 써야 한다. 원리금 보장상품은 매월 금리가 변동하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을 선택했을 당시보다 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다. 퇴직까지 상당 기간이 남아 있고 굳이 원리금 보장상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저위험 또는 중위험에 해당하는 TDF와 밸런스드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번 가입한 금융상품을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 '소극관리·원금보장'형이라면 TDF와 같은 투자상품이 잘 맞을 수 있다. TDF는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퇴직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주기 때문이다. '적극탐색·수익추구'형은 스스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골라 직접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DC형과 IRP 가입자가 원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매수하는 것을 '옵트인(Opt-in)'이라고 한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주식형 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에는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지만,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디폴트옵션 상품을 이용하면 포트폴리오 내 주식 편입비중을 높여 보다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극관리 수익추구'형인 경우 투자관리에 품이 덜 들어가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적합하다. 자산배분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퇴직까지 남아 있는 기간과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는 적립금 중 30%를 적격 TDF에 투자하거나, 옵트인 방법으로 위험자산 투자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는 적립금 중 30%를 적격 TDF에 투자하거나, 옵트인 방법으로 위험자산 투자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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