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현의 창(窓)과 창(槍)]현대차가 월드컵에 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씨앗!

고진현 2022. 10. 11.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고진현전문기자]가슴 뛰는 지구촌의 축구 축제,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이 벌써부터 쿵쾅쿵쾅 요동친다. 월드컵의 ‘붉은 북소리’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11번이라는 아시아 최다 출전국의 명예와 자존심…. 월드컵은 그렇다. 스포츠를 훌쩍 뛰어 넘는 그 무엇이 분명 있다. 축구를 통해 온 나라가 하나가 되는 무서운 힘은 요술처럼 신묘하다. 인간의 공격적 본능을 순치한 제도화된 놀이가 스포츠라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스포츠가 축구말고 또 무엇이랴. 그래서 축구는 인간이 고안해낸 스포츠 중 에서 가장 몰입도가 높은 종목이라고 얘기하는지도 모르겠다.
2022카타르월드컵(11월 20일~12월 18일·현지시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전율감 넘친 박자에 매겨지는 힘찬 함성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글로벌기업인 현대자동차도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걸고 함께 뛴다는 사실이다. 지난 1999년부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브랜드가치 제고에 목을 맸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축구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공감(共感)의 장(場)’을 펼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80억명에 육박하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메가 이벤트에서 눈에 보이는 실리를 과감히 포기하다니…. 대신 인류와 지구를 위해 가치와 의미의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지구촌을 강타한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환경문제가 인류의 시대적 어젠다로 떠오른 마당에 하나뿐인 지구와 연대(連帶)가 필요한 인류에게 울림있는 메세지를 전하겠다는 변신은 그야말로 아름답고 박수받을 일이다.
현대차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기획한 ‘세기의 골’ 캠페인.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차량을 후원하게 된 현대차는 승용차의 50%와 상용차 일부를 아이오닉 5, 쏘나타와 코나 하이브리드, 일렉시티와 같은 친환경 모델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축구로 하나가 되는 세계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담은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캠페인은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여기에 세계적 인플루언서 11개 팀을 선정해 ‘세기의 팀(Team Century)’도 출범시켰다. ‘세기의 골’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될 ‘세기의 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 지휘봉을 쥐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가 주장을 맡고 한국의 박지성과 글로벌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패션계의 마지막 반항아’로 불리는 미국의 제레미 스캇 등도 포함됐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면서 이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생의 프로젝트는 이전 월드컵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위대한 도전에 다름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중량감 있는 이슈를 시대적 어젠다로 설정해 연대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야심찬 포부다. 그 매개가 바로 월드컵 축구인 셈이다. 그동안 스포츠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경쟁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고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을 연료 삼아 브레이크 터진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했다. 스포츠는 육체와 정신의 변증법적 통일체라고 불리워졌지만 상업화의 거센 물결에 정신의 가치는 소외되고 폄훼됐던 게 사실이다. 앞만 보고 내달리면서 소유와 증식의 시대흐름에 매몰돼 내면의 가치에 눈을 감았던 스포츠에서도 바야흐로 성찰의 시간이 다가왔다. 2022카타르월드컵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잊혀져 가는 스포츠의 내면적 가치를 회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 역할을 우리의 기업인 현대차가 견인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넓이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라는 깊이에까지 새롭게 눈을 뜬 건 현대차의 또 다른 질적 도약이 아닐까 싶다.

월드컵은 어찌보면 거대한 플랫폼이다. 세계인이 축구를 통해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는 그런 자리다. 여기서 전 세계인과 기업 그리고 선수들이 명분있는 가치 공유를 통해 하나가 되는 건 의미 깊은 일이다. 지구라는 텃밭에 미래와 상생의 가치를 심는 건 중요하다 못해 절실하다. 이익을 좇고 욕망을 채우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에서 공동체 의식은 지구촌의 미래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의미가 더해지면 가치가 되고 가치가 모여지면 신념이 된다. 신념이 쌓이면 도저히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던 꿈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생산과 소비가 계급으로 분리·대립하지 않고 인류로 통합될 때는 모두가 희망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현대차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꿈꾸고 있는 게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들이 지구촌 축구 축제에서 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씨앗이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지 무척 궁금하다.

<jhkoh@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