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어머니 생신에 모였다가 '날벼락'..늦가을 '침묵의 살인자' 피하는 법은?

KBS 2022. 10.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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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여든 네 살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러 연휴 기간 시골 집에 모인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난 9일, 전북 무주 무풍면의 최저기온은 7도 정도였는데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켰던 보일러가 화근이었습니다.

노모와 딸, 사위, 손녀 등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단독주택의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50대 큰 딸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오늘, 보일러 연통에서 가스가 새어 나온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기름보일러 연통의 내부는 오랜 기간 쌓인 타르 성분의 그을음 물질로 가득했고, 이 때문에 주택 외부로 빠져나가야 할 일산화탄소 일부가 연통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또, 보일러와 연통을 연결하는 금속 재질의 접합부가 제대로 결속되지 않은 사실도 발견하고, 연통 내 유해 가스가 결속되지 않은 틈을 통해 주택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일산화탄소 중독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무색, 무취, 무미로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아 중독이 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체내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4~5분 가량 중단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하면 1980년대까지 도시의 공동주택에서 많이 쓰이던 연탄 아궁이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방으로 스며 들어온 연탄 가스로 가족이 숨졌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곤 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숯부터 석유, 부탄 가스 등 다양한 난방 연료에서 발생하는데요,

사고의 공통 원인은 '밀폐된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나 야외용 텐트 안에 난방을 해놓고 환기를 소홀히 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뉴스들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때문에 주택에서는 보일러 배기관 관리가 필수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일러 사고 중 일산화탄소 중독은 약 95%로 나타났는데요.

[김진복/당시 강릉경찰서장 : "학생들의 사망 원인인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8년 입시를 마치고 놀러갔던 고등학생 열 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세 명이 숨진 '강릉펜션 참사'도, 배기관 이음새 불량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정부에선 가스를 배출하는 난방기기가 설치된 모든 '숙박시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는데요.

일반 가정집에는 해당이 없고, '기름' 보일러를 쓸 경우엔 정기 점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자체 점검이 필수인 그런 상황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부터는 슬슬 보일러를 가동하기 시작하는데요,

먼저 배기관 이음새 상태부터 확인하고 내부가 이물질로 막혀 있지는 않은지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될 경우 환기가 잘 되는 장소로 빨리 대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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