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독자기술로 항암·장질환 희귀신약 도전.. 글로벌 영토 확장 시간문제

김진수 2022. 10. 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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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롤론티스' FDA 허가.. 식약처도 시판 승인
암 환자 '중증호중구감소증' 치료·예방 용도
독자기술 '랩스커버리'로 반감기 획기적 증가
당뇨·비만 등 10가지 적응증으로 총20건 지정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중 '희귀의약' 최다기록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롤론티스. 한미약품 제공.

국내 제약산업에서 R&D(연구개발)의 파괴력을 확인시키며 여느 기업들과 남다른 성장전략을 펴온 한미약품의 도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자체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첫 글로벌 신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지난달 10일 한미약품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를 시판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롤론티스 FDA 허가, 한미 바이오신약 중 최초=이번 FDA의 시판허가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바이오신약 중 처음이며, 항암 분야 신약으로도 국내 최초 사례다. 특히 FDA 실사를 통과한 국내 공장인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FDA 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최초의 바이오신약이기도 하다.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증호중구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인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돼 시판허가까지 받은 첫 제품이다. 롤론티스는 FDA 시판허가에 앞서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국의 33번째 신약으로 국내 시판허가를 지난해 3월에 받은 바 있다.

◇'제2, 제3 롤론티스' 잇따른다=롤론티스의 FDA 허가를 계기로 랩스커버리의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에 대한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 중인 30여개 신약 중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바이오신약은 10여개에 달한다.

특히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의 적응증을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롤론티스는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의 약리기전적 특징을 통해 주요 타깃 장기인 골수에 특이적으로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조혈모세포 분화 및 증식 효능을 갖는게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투여 후 24시간이 경과해야 투여 받을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항암제와 동시 투약이 가능한 장점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난달 3~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단장증후군 치료 혁신신약 'LAPS GLP-2 아날로그'(HM15912)의 글로벌 임상 2상과, 'LAPS GLP-2 아날로그' 및 'LAPS Exd4 아날로그'(에페글레나타이드) 병용의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전임상 2건을 발표했다.

◇'HM15912'로 장질환 혁신신약 상용화 도전=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장부전(SBS-IF) 환자를 위한 새로운 GLP-2 유사체(HM15912)의 진행 중인 임상 2상'을 주제로, 임상 디자인과 대상자 선정 기준, 임상 기간, 목표 수치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포스터 발표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및 국내 단장증후군 환자 대상으로 HM15912 단독투여 임상 2상을 시작했다.

HM15912는 GLP-2 유사체에 한미약품의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혁신신약으로, GLP-2의 개선된 체내 지속성과 우수한 융모세포 성장촉진 효과를 토대로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HM15912는 2019년 미국 FDA, 유럽 EMA, 한국 식약처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2020년엔 FDA로부터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2021년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912+에페글레나타이드' 병용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가능성을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구연 및 포스터 발표도 진행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최대 월 1회 투여 가능한 바이오신약으로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 혈당 및 체중감소 효능뿐 아니라 주요 심혈관계질환(MACE) 및 신장질환 발생률 감소 효능까지 입증된 의약품이다.

이 연구에서 HM15912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각각 염증성 장질환 지표들을 억제하고 소장 무게를 증가시키는 효능을 보였으며, 병용했을 경우 추가적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설치류 모델 대상 병용 연구에서는 장염증을 추가적으로 완화하고 장손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사실도 확인됐다.

◇글로벌 제약사도 고배 마신 NASH 치료제 개발 나서=또한 한미약품은 같은 달 19~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 참가해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HM15211) 연구결과 2건과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HM15136) 연구결과 1건을 온라인을 통해 포스터로 발표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신약으로 개발 중인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 혁신신약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바탕으로 NASH 환자에서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의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에서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우수한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현존하는 대부분의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모델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확인돼 향후 NASH 혁신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모델에서 폐 기능 및 생존률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폐섬유증으로도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FDA는 2020년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한미약품은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NASH 및 간 섬유화 환자를 대상으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 및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또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원발 담즙성 담관염 △원발 경화성 담관염 △특발성 폐 섬유증 등 적응증으로 총 여섯 건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중 가장 많은 희귀의약품 지정 기록을 갖고 있다.

◇10가지 적응증으로 총 20건 희귀의약품 지정…국내 최다 기록=한미약품은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 외에도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 제형의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치료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 중인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에 관한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 발표에는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가 비만 유도 모델에서 체중, 지방간,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두 효과적으로 개선했으며 만성신장질환 동물에서 요중 알부민 배설과 알부민 크레아티닌 비율이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 투약에 의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담겼다. 한미약품은 이 연구를 통해 글루카곤 수용체의 활성이 대사성 신장질환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제 개발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단일 요법에서 지속적 공복 혈당상승 등 혁신성을 인정받아 SCI 국제학술지 '당뇨, 비만 그리고 대사' 올해 3월호 표지 논문에 등재된 바 있다. 또 2018년 FDA와 EMA는 LAPS 글루카곤 아날로그를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2020년 EMA는 인슐린 자가면역증후군 희귀의약품으로, FDA는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추가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6개 파이프라인에서 10가지 적응증으로 총 20건(미국 FDA 9건, EMA 8건, 한국 식약처 3건)의 희귀의약품 지정 기록을 보유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FDA 및 EMA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유럽의 경우 허가신청 비용 감면, 동일계열 제품 중 최초 시판허가 승인 시 10년간 독점권 등 혜택이 부여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R&D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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