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절감·취약층 지원' 서울 친환경보일러 사업

市, 보조금 기준 낮춰 보급 확대
저소득층 500세대에 우선 지원

서울시가 친환경보일러 지원 범위를 넓혀 온실가스 절감과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일반 보일러 대비 미세먼지 저감과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큰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낮췄다고 11일 밝혔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 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8분의 1에 불과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다. 열효율은 12% 높아 연간 100만 원 정도의 도시가스 비용을 지출하는 가정에서는 13만 원 정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시는 △일반보일러를 친환경보일러로 교체 △공동주택의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경우 △공공임대주택의 친환경보일러 교체 △신축건물에서 친환경보일러를 신규로 설치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시는 2030년까지 노후보일러 362만대를 교체한다는 목표로 2015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친환경보일러 약 63만대를 보급한 바 있다. 시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으로 질소산화물(NOx) 1258톤, 이산화탄소(CO2) 12만 톤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도시가스 5001만㎥를 절감한 양으로, 약 8만 2000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도시가스 양이다.

한편 시는 핵심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 아래, 올해도 저소득층 500세대에 친환경보일러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는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 중 특히 어려운 세대(500세대)를 선정,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활용한 자부담금 전액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또 보일러 제조사의 친환경보일러 현물기부를 통한 지원으로 상반기 138세대의 친환경보일러 지원을 완료했다.

특히 시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 취약계층 120세대를 선정해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무상교체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침수피해 특별재난지역 자치구 취약계층에 지원되며,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서류심사 및 현장조사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임미경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도시가스 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가 있다"며 "지원대상 요건이 대폭 완화된 만큼 많은 시민이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여 고물가 시대 난방비도 절약하고 시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