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탄생'이 티셔츠에?.. 이탈리아 미술관 열받았다
“‘비너스의 탄생’을 함부로 갖다 쓰지 말라.”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이 프랑스 유명 패션 브랜드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혔다.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을 함부로 의류 디자인에 집어 넣었다는 이유다. 미술·패션계 거물들이 얽힌 이번 갈등을 텔레그래프·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각) 잇따라 보도했다.
미술관 측은 장 폴 고티에가 “불후의 명작을 의류 디자인 및 홍보용 소셜미디어 등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작품 이미지 사용에 대한 허락을 구하지 않았고,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에이케 슈미트 우피치 미술관장은 “고티에는 이탈리아에도 매장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며 “따라서 그들도 우리 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지난 4월 출시된 의류에 대한 전량 회수를 요구했다.
우피치미술관 측이 작품 사용 대가로 얼마를 요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미술관은 이미지 무단 사용으로 인한 피해 금액을 약 10만 유로(1억4000만원)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너스의 탄생’은 지난해에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미국 최대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Pornhub)가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한 영상 시리즈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술관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소장품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폰허브는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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