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新무기 4공장 가동..'바이오 초격차' 속도낸다

김시균,오찬종 2022. 10.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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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4공장
내년 완전가동땐 24만L 생산
전체 생산능력 60만L 넘으며
글로벌 CMO 물량 30% 차지
준공식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10년간 7조5000억 추가 투입
공장 4개 추가해 선두 굳히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인천 송도에서 제4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부터)이 기념 세리머니를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2 반도체 신화'로 점찍은 바이오에서도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11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 위치한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시설) 등 현장 곳곳을 직접 둘러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과도 만나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후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번 제4공장은 이 부회장이 꿈꾸는 바이오 제2반도체 신화의 첫걸음이다. 지난 1일 제4공장 부분가동이 시작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능력은 기존 1~3공장의 전체 생산 규모 36만4000ℓ에 6만ℓ가 더해진 약 42만4000ℓ가 됐다. 내년 하반기에 4공장이 완전가동하게 되면 전체 바이오 위탁생산(CMO) 역량은 60만4000ℓ로 대폭 확장된다. 이는 세계 전체 CMO 물량의 30%에 달하는 규모이자,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스위스 론자의 CMO 능력을 두 배가량 압도한다. 현재 론자는 CMO 능력이 31만5000ℓ 수준으로, 이미 2018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추월당했다.

삼성은 제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공장 규모는 축구장 29개 크기이며, 내부에 설치된 파이프 길이만 서울에서 강릉까지 거리에 해당하는 총 216㎞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부분가동을 시작한 송도 4공장을 포함해 국내외 거래처에서 계속해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수주액만 79억달러(약 11조3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방진복을 입고 공장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공장을 잇따라 증설해 가동하는 것은 세계 대형 제약사에서 위탁물량에 대한 증액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 공장에서 나오는 막대한 생산량과 계약부터 수주까지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인 초격차 수주 경쟁력에서 기인하는 효과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공정 혁신으로 CMO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줄인 것이 한 예다. 긴급 물량을 요청받는 촉박한 일정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 이후에도 세계 경쟁사들과 생산능력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용지를 모두 활용했기 때문에 제2바이오 캠퍼스를 인근에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36만3636㎡(약 11만평) 규모로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제2캠퍼스 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규모는 100만ℓ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CMO 역량 증대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위탁개발(CDO) 사업 또한 강화해 CMO와 CDO를 아우르는 글로벌 CDMO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출시한 것이 그 일환이다. 에스듀얼은 서로 타깃이 다른 항원에 동시에 적용돼 기존 단일 항체보다 효능은 높지만 안전성과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이중 항체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CDO 역량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시균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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