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 방문한 오세훈 "굴뚝 위치 남쪽으로 바꾸자"

상암동 소각장 신규 설립 강행 의지
마포구청장은 보도자료 내고 재차 반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암동 소각장(광역 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해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바꿔 말하면 상암동 소각장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소각장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현장 관계자 등에게 신규 소각장 건립 계획 등을 들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신규 소각장의 굴뚝 위치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계획에서는 북쪽에 굴뚝이 위치해 있는데, 이를 남쪽으로 바꾸면 상암동 주거지에서 멀어져 영향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상암동)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굴뚝 연기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이라며 “바람이 남북으로 부는지, 동서로 부는지, 확률이나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풍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역 사회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면 소각장 추가 건립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처리시설을 확충해 소각 폐기물을 줄이면 굳이 상암동에 신규 소각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포구는 이날 구청 광장에서 생활쓰레기 내용물을 분석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불공정·부당함으로 점철된 서울시의 마포구 입지 선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무엇이 마포구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방법인지 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