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재고 쌓여간다"..포드·GM·스텔란티스 '덜컹덜컹'

강인선 2022. 10.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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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도 실적 악영향
포드 '매도' 투자의견도 나와
GM·스텔란티스 목표주가 뚝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경기 침체 염려가 날로 커지면서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수요가 급감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포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9% 하락한 1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GM은 3.96% 떨어진 32.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전기차 기업 리비안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7.28% 하락하며 31.48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자동차 업종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한 게 포드와 GM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패트릭 허멜 UBS 분석가는 "자동차 산업이 공급 과잉 상태에 진입하기까지 3~6개월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최근 3년간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경험한 유례없는 가격 우위와 마진율은 갑작스럽게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에 대한 전망이 특히 더 어두웠다. 허멜 분석가는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11% 낮은 10달러로 낮췄다.

허멜 분석가는 "포드가 경쟁사인 GM이나 스텔란티스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되면 손익분기점 이하로 실적이 떨어질 위험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포드 경영진은 지난달 높은 수준의 재고를 언급하며 부진한 실적을 한 차례 예고한 바 있다. 경영진은 "재고 대부분이 고마진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차량 재고가 3분기 말 기준 4만~4만5000대"라고 전했다. 당시 경영진은 연말까지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월가 투자자들의 시각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금리로 인해 더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공급사에 지불하는 금액도 늘어났다. 허멜 분석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공급사 지불 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4분기 차량 인도 대수와 비용에서 부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베스팅닷컴이 애널리스트 21명을 대상으로 포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문가의 70%가 매수를 택하지 않았다.

GM이나 스텔란티스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허멜 분석가는 GM의 3분기 실적을 포드에 비해 긍정적으로 봤지만 GM 목표 주가도 56달러에서 38달러로 낮추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바꿨다. GM 역시 경기 둔화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스텔란티스는 주당순이익(EPS)을 1유로 낮은 17.5유로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리콜을 앞두고 있는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도 이날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는 1위 테슬라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허멜 분석가는 "테슬라의 이익률은 과거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테슬라는 매출액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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