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 이후 19년만..신하균♥︎한지민, 이준익 감독도 반한 멜로 케미[종합]

박소영 2022. 10. 11. 17: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소영 기자] 이준익 감독의 색다른 휴먼 멜로 ‘욘더’가 신하균-한지민 케미를 앞세워 미지의 세계로 초대장을 보냈다. 

11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재현 역의 신하균, 이후 역의 한지민, 닥터K 역의 정진영이 참석해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14일 공개를 앞둔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이자 첫 OTT 진출작이다.

이준익 감독은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다. 이야기를 더 새롭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휴먼 멜로라니 찍고 나서 보니 그렇다더라. 뭐지 싶었다. 두 배우의 케미 때문 아닐까 싶다. 설명을 뛰어넘는 순간이 있는데 배우가 만들어내는 거더라. 이번에 배웠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이 현실이 됐다. 메타버스 이런 단어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익숙해진 단어가 되지 않았나. 공간적으로 보면 리얼리티, 버츄얼리얼리티, 메타버스가 있다. 욘더는 가상세계 메타버스에 명명된 이름이다. 설명하면 구차하다. 두 배우의 감정이 담뿍 담긴 멜로고, 공간은 설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연기했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를 맡아 현실과 욘더를 오가는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쳤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좋은 사람’ 이후 무려 19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좋은 사람’은 신하균의 첫 드라마이자 한지민의 첫 주연작. 19년 뒤 두 사람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해 역대급 SF 멜로물을 탄생시켰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는 재현의 내면을 깊숙하게 따라가야 이야기의 끝에 다다를 수 있다. 진실된 마음이 없다면 따라가기 힘들다. 진실된 마음으로서 신하균 외의 배우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없더라. 신하균이 안 나오는 신이 없다”며 신하균의 역량을 치켜세웠다.

그의 파트너인 이후 역의 한지민에 대해서도 “한지민은 솔직하다. 거짓이 없다. 진실된 마음과 솔직한 사람이 만났으니 노력하지 않아도 하모니가 이뤄지더라. 마지막 커트를 보면 놀랍다”며 주연배우들의 케미에 찬사를 보냈다.

신하균은 “‘욘더’ 이야기가 새로웠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 덕에 함께 하게 됐다. 재현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주가 되는 인물이다. 훌륭한 배우들에게 기대고 얹혀 갔다. 재현의 내면을 잘 쫓아와야 한다. 욘더까지 잘 가게끔 가이드를 잘해야 했다. 섬세하고 미세한 감정변화에 집중해서 보도록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지민도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누구나 마주하는 죽음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고 여운을 주더라. 오묘했다. 감독님이 그리는 욘더의 세상이 궁금했다. 특히 많은 배우들이 감독님과의 작업을 추천했다. 여운이 길었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질문을 주는 작품이라 택했다”고 대답했다.

베테랑 배우 이정은과 정진영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준익 감독은 “이정은은 ‘자산어보’에서 함께 했는데 정반대로 쓰고 싶었다. 시골 아낙네가 아닌 이번엔 속을 알 수 없는 과학자로 썼다. 정진영은 ‘왕의 남자’, ‘황산벌’ 이후 10년 정도 됐다. 깊이 있게 작업했는데 나이와 관록을 대신 할 수 없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진영은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했다. 어떤 대본이든 좋든 싫든 하는 이상이었다. 이번엔 SF라는 말을 들었다. 사극을 그동안 많이 했는데 SF라니. 시놉을 보니 어떻게 나올까, 어떻게 그릴까 궁금했다. 당연히 하게 됐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자기 것만 하면 그럴 수 없는데. 이준익 감독님의 현장은 분위기가 참 좋다. 다들 사뭇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욘더’는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시사회에서 공개됐는데 이미 반응은 뜨겁다.

이준익 감독은 “원작에서는 배경이 2040년대다. 하지만 외계인이 나오는 미래가 아닌 우리 삶과 밀접한 미래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격리된 게 아니라 밀접한 셈이다. SF는 상황극, 설정극인데 ‘욘더’는 지독한 심리극이다. 주인공의 내면을 쭉 밀고 나간다. 감정의 스펙타클은 우주선 못지 않다. 다른 SF다. 그러니 새롭다”고 자신했다.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인 정진영 역시 “대본을 받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네, 감독님의 이야기들과 다르구나 싶었다. 그런데 시사회 때 보니 감독님이 하던 것과 똑같더라.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쉽게 이해되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이야기가 됐다. 감독님은 다른 세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건 인간과 인간의 관계다. 이질감을 못 느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신하균은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한지민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욘더’로 오세요”라는 초대장을 관객들에게 보냈다. 아름다운 기억과 만나는 시간 ‘욘더’. 그곳의 문은 14일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욘더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