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최근 5년간 수급조절 농산물 5만5천여t 폐기"

어기구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사들인 농산물 상당량이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수급 조절 목적으로 구매했다가 폐기된 농산물은 5만5천248t에 달했다.

유통공사가 이를 폐기하는 데 사용한 비용만도 105억3천200만원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7년에는 폐기물량이 없었고 2018년 2천893t, 2019년 1만4천660t, 2020년 9천629t, 지난해 1만6천301t, 올해 6월까지 1만1천765t이다.

품목별로는 양파와 배추, 무, 마늘 등 4개 품목 폐기량이 전체의 98%인 5만4천254t이었다.

지난해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긴급수입한 신선란 2천332만개가 폐기되기도 했다.

어기구 의원은 "국민 먹거리가 식탁에 제대로 올려지지도 못한 채 많은 혈세를 들여 다시 폐기되고 있다"며 "정교한 수급 예측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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