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울린 "탕!"..38구경 구형 권총 어디서?

경찰 "총기번호 토대로 소지 경위 조사"

서울 서초구 주택가에서 50대 남성이 총기를 사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군인 출신인 남성의 부친이 생전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해 군 총기 기록 등을 토대로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 33분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50대 남성 A씨가 권총으로 극단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 중이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군인이나 경찰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A씨 아버지는 퇴역 군인으로 생전에 해당 권총을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총기가 그의 아버지가 보관하던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는 현재 경찰이 사용하지 않는 구형 38구경 권총이지만 총기 번호는 부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총기 번호 등을 토대로 육군본부 등에 A씨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하게 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 발생 장소 인근 주민들은 오전 4시에서 오전 5시 사이에 갑자기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난 뒤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인근 가게 직원 30대 A씨는 "박스 같은 것이 팡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난 뒤 보니 경찰과 소방이 와 있었다"며 "해당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전 4시쯤부터 현장 인근에 등돌리고 앉아 있었다. 안 좋은 일이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떤 경로로 총기를 소지했든 합법은 아니다"라며 "총기 소지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일련번호를 토대로 육군본부 등 총기를 관리하는 모든 기관에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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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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