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 도시에 1000만 관광객 몰렸다, 어디길래
입소문 타고 여행객 15% 증가
인구 4만명 도시서 관광 핫플로
작년 개통한 주상절리길 화제
8개월 새 54만명 발길 이어져
11일 철원군이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관광객 수는 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작년 전체 관광객 증가율인 5.2%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관광객 활동성은 69.2% 증가했다. 지역 내 신용카드 소비액도 33.6% 늘었다.
특히 관광객 증가율 등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총 방문객이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인구(9월 말 기준 4만2520명)의 200배가 넘는 규모다. 철원군은 "올해 신규 관광지가 추가로 개장한 데다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연말까지 방문객 수가 10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안보관광에 치중했던 철원은 지난해 말부터 역사, 문화, 체험, 레저 등으로 체질을 바꿨다. 그중에서도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조성 사업이 방문객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54만명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에서 드르니마을을 잇는 총 연장 3.6㎞ 도보길이다. 길을 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의 기암절벽을 근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개통 초기부터 탐방객들이 몰렸다. 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과 얼음 등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뽐내 사계절 관광자원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시기 주변에 물윗길과 은하수교도 개통했다. 물윗길은 한탄강 위에 부교를 띄워 만든 트레킹 코스다. 철원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 상사리를 잇는 은하수교는 54m 높이의 주탑을 한쪽에만 세운 비대칭 현수교로 독특한 외형뿐 아니라 한탄강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인기다. 한탄강 일대 카페와 식당가는 밀려드는 손님에 주말마다 하루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내에서 '한탄강의 기적'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올해 들어서도 신규 관광자원이 대폭 확충됐다. 해발 362m 소이산을 오르는 모노레일은 지난 9월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가 지난달까지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탑승했다. 인근에 개장한 철원역사문화공원도 다양한 관람시설과 관광 콘텐츠 운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은 과거 철원의 시가지를 재현한 테마공원이다. 옛 철원역 등 철원 근·현대사에 실존했던 건물이 세워져 방송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9월 개장한 고석정꽃밭도 유료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철원군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고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광 분야 공기업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철원군은 내부적으로 가칭 '철원시설관리공단'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철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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