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과 부드러움으로 나만의 공간을 쌓아간다
차가운 추상 이태현 '원점에서'
한지로 입체 구축 송광익 '지물'
화랑 5층 이태현 개인전 '원점에서'는 바둑판이나 격자무늬 구조의 규칙과 불규칙이 조화를 이루는 차가운 추상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작가는 네오다다(반예술운동)와 미니멀리즘 경향으로 평면에 대한 시지각적, 구조적 접근을 시도해 한국미술협회전 대상과 국전 특선 입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1967년 '무'동인 전시장에서 한국 최초의 해프닝 '비닐 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을 시도하는 등 전위예술 선봉에 서며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꾸준함 속에서 은밀한 자기면모를 시도하며, 완성된 자기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모색해온 작가"이자 "우리 미술에서 가장 실험적인 의식의 소유자"라고 평했다.
그는 1970년대 전통 창호와 팔괘(八卦) 등 우리 전통 문양에서 출발한 '공간'연작을 평생의 화두로 발전시켰다. 관념적 공간을 중심축으로 삼고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기하학적으로 구축해 왔다. 작가는 "앵포르멜 시절 뜨거운 추상이 주류일 때도 조형미에만 집중하는 차가운 추상에 매력을 느꼈다"며 "공간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데 이제 근원적인 '점(点)'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전시를 본 스승 박서보 화백은 최고의 전시라며 극찬했다. 전시는 30일까지.
대구에서 구상화로 출발했던 작가는 일본 유학중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20여년간 홀로 작업해 왔다. 송 작가는 "종이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유연하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무수한 종이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성과 빛의 굴절 반투명성, 서로 부딪힘과 흔들림,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통하게 하는 투과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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