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찰학춤 경남문화재 또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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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 문제(국제신문 지난 8월 30일 자 6면 보도)가 경남 양산과 진주문화원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한다.
양산문화원이 후보 단일화를 통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자 진주문화원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자칫 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이 이번에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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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계승자측 국가문화재 추진
양측 의견 못 좁혀 갈등 불가피
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 문제(국제신문 지난 8월 30일 자 6면 보도)가 경남 양산과 진주문화원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한다. 양산문화원이 후보 단일화를 통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자 진주문화원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자칫 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이 이번에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11일 양산문화원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양산문화원은 최근 관련 3개 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하는 등 양산학춤의 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 문화원 측은 내달 초 박인주 원장과 양산사찰학춤 계승자인 사단법인 양산사찰학춤 보존회 김순임 대표, 백성 스님(원보유자 고 김덕명 선생 아들), 진주에서 활동 중인 박계현 씨 등 4자 회동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산문화원은 단일 후보가 정해지면 내년 초 경남도에 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양산문화원 측은 양산사찰학춤이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이를 문화산업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등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진주문화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박계현 선생을 사찰학춤(김덕명류 학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맞대응에 나섰다. 진주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2016년 진주문화원이 회원인 박계현 선생을 사찰학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해 조건부 가결됐으나 당시 양산시와 관련 단체의 이의 제기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며 “박 선생은 사찰학춤 원보유자인 고 김덕명 선생으로부터 공증 인가까지 받은 유일한 계승자이고 그의 부친은 초대 진주문화원장으로 활동하신 분이다”고 추진위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박계현 씨는 “김덕명 선생의 양산학춤 유일한 계승자 증언이 담긴 공증까지 받은 본인과는 제대로 소통도 없이 후보 단일화 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양산의 계승자들은 김덕명 선생님이 팔순 넘어 고령인 상태에서 전수해 춤사위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인주 양산문화원장은 “중립적 입장에서 양산사찰학춤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이루겠다는 생각이고 다른 의도는 없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양산사찰학춤은 통도사에서 전래해 양산 동면 출신의 학산 김덕명 옹이 민간 계보로 전승한 지역 고유 춤이다. 학의 동태를 본뜬 24개의 춤사위가 있으며 선비 사상을 강조한다. 2016년부터 네 차례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이 있었으나 관련 단체와 전수자 간 갈등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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