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미사일 발사사진 조작?..1월·10월 폭격 장면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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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대거 공개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등의 사진을 놓고 일부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다.
11일 서울경제가 전날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군사훈련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해상의 한 섬이 포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올해 1월 28일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힌 자칭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 발사 사진과 비교할 때 세부 장면에서부터 전체 구도까지 동일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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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발표 사진과 파도 물결까지 똑같아
북한 대규모 훈련 보도 과장됐을수도
北 주장 '전술핵운용부대' 실체 불분명
저수지SLBM, 수해나 겨울엔 무용지물
북한이 10일 대거 공개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등의 사진을 놓고 일부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다.
11일 서울경제가 전날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군사훈련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해상의 한 섬이 포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올해 1월 28일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힌 자칭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 발사 사진과 비교할 때 세부 장면에서부터 전체 구도까지 동일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1월 28일 동해상의 무인도인 ‘알섬’으로 추정되는 섬이 미사일의 폭격을 받아 화염과 섬광에 휩싸인 사진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해당 장면이 전날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이 ‘목표 섬’을 정밀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당시 해당 탄종을 세칭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 23’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해당 사진과 빼닮은 사진이 이달 10일 발표된 사진에도 포함된 것이다. 두 사진 모두 알섬을 타격하는 미사일 비행 각도가 입사각 기준으로 약 46~47도였고 타격에 따른 화염·섬광의 형상과 크기가 동일했다. 또한 섬을 상공에서 바라보는 사진의 구도와 배경 크기에서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섬에 부딪혀 하얗게 일어나는 파도의 모양과 크기까지도 서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본지가 해당 사진을 복수의 전문가에게 공유하고 비교를 문의한 결과 사실상 같은 장면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받았다. 한 군사 전문가는 “두 사진이 물결 모양까지 똑같다”고 평가했다. 그래픽 전문가도 “픽셀(화소) 단위로 들여다봐도 같은 사진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두 사진의 차이가 있다면 1월의 사진은 밝기가 좀 더 밝고 색감이 뚜렷한 반면 이번 사진은 약간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색감이 흐릿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사진 전문가는 “사실상 같은 사진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편집 프로그램 등으로) 콘트라스트(명암)를 바꾼 것 같다”고 추정했다.
만약 두 사진이 똑같은 사진이라면 북한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보름간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대규모 군사훈련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거나 규모·위력 등이 과장 보도됐을 가능성이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지도·참관하는 사진 등을 게재했지만 우리 군 등에 따르면 북한이 주장하는 전술핵운용부대는 아직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그동안 핵탄두와 미사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기는 했지만 핵무기를 실전 배치해 운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된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 관영 매체가 10일 보도를 통해 사진을 공개한 저수지 발사 탄도미사일도 사실상 실전에서 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미사일은 사실상 KN 23을 물속에서 쏠 수 있도록 개량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민간 방산 업체의 한 로켓 연구원은 “해수가 아닌 저수지의 담수는 겨울에는 얼게 될 텐데 동절기에는 어떻게 미사일과 발사대를 관리하고 유사시 발사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봄가을에도 갈수기로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 수중 발사대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고, 여름에는 폭우 수해로 저수지가 범람하면 운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저수지 발사 SLBM이라는 것은 실전에서 전혀 쓸모가 없는 괴상하고 멍청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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