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특수통·강력통 공수처에 온 이유는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2022. 10.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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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잡아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서 역할을 죽기 전에 더 해보고 싶었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찰 특수통과 강력통 출신 부장검사를 임명하고 새롭게 재정비에 나섰다.

김명석 부장과 김선규 부장은 각각 검찰에서 17년, 13년 근무한 강력통·특수통으로, 검찰 퇴직 후 변호사로 일하다가 공수처 공개채용을 통해 부장검사로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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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류영주 기자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잡아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서 역할을 죽기 전에 더 해보고 싶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찰 특수통과 강력통 출신 부장검사를 임명하고 새롭게 재정비에 나섰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부장검사가 2명 밖에 없었는데 부장검사 6명 전원이 채워졌다"며 "진용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최근 새롭게 임명된 김명석(사법연수원 30기) 수사1부장과 김선규(32기) 수사3부장, 윤상혁(변호사시험 4회) 검사가 인사차 참석했다. 김명석 부장과 김선규 부장은 각각 검찰에서 17년, 13년 근무한 강력통·특수통으로, 검찰 퇴직 후 변호사로 일하다가 공수처 공개채용을 통해 부장검사로 임용됐다. 윤 검사는 형사 변호사로 6년여간 활동하다가 지난해 5월 공수처 수사관으로 입직했고, 이번에 검사로 임용됐다.

김명석 신임 1부장검사는 공수처 검사로 온 이유에 대해 "검사 생활을 17년쯤 하고 변호사를 5년 했는데 제 정체성이 검사라고 생각했다"면서 "공수처라는 기관이 새로 생겨서 아직까지는 확고한 기반으로 자리잡지는 못하는 듯 보이지만 이 기관에 들어가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잡아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서의 역할을 죽기 전에 더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선규 신임 3부장검사도 "변호사를 7년 했다. 변호사를 한 첫 해부터 다시 검사로 들어가면 안되나, 법무부 경력 홈페이지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다"면서 "돌아갈 길이 검찰이라고 생각했고 검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다시 공수처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혁 검사는 "변호사 6년 동안 업무를 하면서 주로 공판 대응이나 수사 대응 업무를 하다보니까 변호사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뿐 아니라 수사 기관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검찰 출신 부장검사들은 공수처와 검찰의 '새로운 관계'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명석 부장검사는 "검찰은 인적·물적 시스템이나 노하우 이런 것들이 구축돼 있는 기관"이라면서 "지금과 달리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지만이 향후 윈윈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규 부장검사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김진욱 처장 역시 "지금까지는 (검찰과의) 갈등이 더 부각된 게 있었는데 검찰총장님도 새로 취임하셨고 경찰청장님도 두 달 전에 취임하셨고 해서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면서 "협력 관계로 나아가겠다"는 의견을 냈다.

공수처는 지난 5일 수사 2부장으로 김수정 검사, 공소부장으로 예상균 검사, 수사기획관(부장급)으로 이대환 검사를 승진 배치했다. 부장급 자리인 인권수사정책관은 수사2부장이었던 김성문 검사가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공수처 내부 부장급 6자리가 모두 검찰 출신으로 채워졌다.

한편 잇따른 공수처 검사들의 사의 표명 사태에 김 처장은 "조직의 관리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나가실 때마다 조직에 상당한 충격"이라면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지방 검찰청 지청 수준인 소규모 조직(처·차장 포함 검사 정원 25명)이라 몇 명만 나가도 충격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현재까지 공수처에선 최석규(29기) 전 부장검사 등 5명 이상이 사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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