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속 '애플 위치추적기'..獨항공사 왜 막았나 [아이티라떼]

김대은 2022. 10.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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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애플 에어태그 사용을 금지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어태그는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위치추적기로,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배터리가 지속돼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특히 근래에는 여행 시 위탁수하물이 분실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수하물에 에어태그를 넣어놓고 여행객이 직접 위치를 추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루프트한자는 최근 위탁수하물에 에어태그를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안전 때문입니다. 에어태그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어 작동 중 폭발할 위험이 있고, 기기의 위치 정보를 무선으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행기의 전파 혼선을 일으킨다는 것이죠.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수하물 추적기를 '위험물 규정'에 따라 규제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루프트한자의 이 같은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에어태그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아닌 리튬 배터리이기 때문에 ICAO의 위험물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데요. 더구나 에어태그는 주변에 있는 아이폰과 블루투스 신호만 주고받기 때문에 비행기 전파에 혼선을 일으킨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반응도 부정적입니다. 루프트한자는 평소 위탁수하물을 잘 잃어버리기로 유명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노한 여행객들은 다른 항공사나 관련 기관에 에어태그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미국 교통안전청이 "위탁수하물에 무선 추적 장치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루프트한자를 향한 여행객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질 예정입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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