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려고 이렇게까지"..넷플 유튜브 수익성 실험에 이용자 분통

김대은 2022. 10.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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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용자 5% 줄자
내달 광고요금제 내세워
유튜브선 유료 구독자만
초고화질 영상 제공 계획
"망 중립성 외치는 OTT
이용자 서비스는 차별"
최근 유튜브·넷플릭스·트위치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적극적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면서 이용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과 전 세계 경제 불황 등이 겹치면서 이들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유튜브가 전 세계 이용자를 상대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하는 안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풀HD(해상도 1920×1080)까지는 무료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하되, 4K(해상도 3840×2160)부터는 월 1만원가량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구독자 16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별로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는 올해 초에도 무료 이용자에게 영상 1개당 광고를 10개씩 보여주는 안을 내놓아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구글 측은 외신에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현재는 해당 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그간 월 1만5000원가량 요금을 받는 대신 이용할 때 광고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종식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기존 이용자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구독자 수가 정체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9월 월간이용자 수(MAU)는 1158만4000여 명으로 전월(1213만8000여 명) 대비 5%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다음달 중 '광고요금제'를 출시해 기존의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1시간당 광고가 4분가량 나타나는 형태로, 가격은 1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트위치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방송인과 자사 간 수익 배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트위치는 아마존닷컴 자회사로, 전 세계 게임방송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원래는 광고 수익을 회사와 방송인이 3대7로 나눠 가졌으나, 앞으로는 이를 5대5로 바꾸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최근에는 회사가 한국 사용자를 상대로 해상도를 풀HD에서 HD(1280×720)로 낮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OTT 업체의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튜브에 대해서는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리밴스트(YouTube ReVanced)'가 널리 쓰이고 있다. 트위치에서는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 '티티브이 롤(TTV LOL)'이 주로 사용되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면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화질 제한 또한 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통신업계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글(유튜브)과 넷플릭스는 OTT로 국내에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국내 망 사업자들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OTT 공룡은 망 사용료 불가 논리로 비차별적이며 동등한 망 사용을 뜻하는 '망 중립성'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자사 지출을 차단하기 위해 보편적 망 사용을 주장하면서 정작 소비자를 상대로는 화질 차별화라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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