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영남대 총장과 28년 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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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교수회 전 임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강행했다.
최외출 총장의 학사 운영 농단 의혹과 함께 최 총장 제자들의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 공론화한 김광수 전 영남대 명예교수다.
영남대 인권성평등대책위는 이양수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광수 전 명예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고, 최외출 총장은 명예교수직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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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교수회 전 임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강행했다.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학 설립자의 손자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열어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이승렬 전 교수회 의장은 정직 3개월,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문주 교수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승렬 전 의장은 오는 12월 1일부터 3개월간, 김문주 교수는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직무에서 배제된다. 특히 이승렬 전 의장의 정직 처분은 학기가 채 끝나기 전에 시작돼 수업권 침해 등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최외출 총장의 징계 결정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7일 당사자들에게 통보됐다.
그런데 이날 최외출 총장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영남대 구성원은 또 있다. 최외출 총장의 학사 운영 농단 의혹과 함께 최 총장 제자들의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 공론화한 김광수 전 영남대 명예교수다.
김광수 전 명예교수는 올해 초 '영남대학교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책자를 내고, 이양수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폭로했다.
지난 8월 말 '비선실세 최외출의 제자들...그들은 이렇게 교수가 됐다'의 뉴스타파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양수 교수는 아내 이미숙 영남대 교수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해 한 학회지에 기고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 교수는 '허위사실 유포로 모욕감을 느꼈다'며 김광수 전 명예교수를 영남대 인권성평등센터에 제소했다. 영남대 인권성평등대책위는 이양수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광수 전 명예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고, 최외출 총장은 명예교수직을 박탈했다.
비록 박근혜가 탄핵당한 이후 영남학원 이사 선임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긴 했지만 김광수 전 명예교수는 지난 40여 년간 최 총장 부부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다. 최 총장의 아내 박인전 명예교수가 1994년 영남대 아동학과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광수 전 명예교수와 최 총장 내외는 인사 청탁을 위해 류창우 당시 영남대 총장을 찾아갔다. 최외출 총장은 김광수 전 명예교수의 도움 외에도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인전 명예교수는 28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올해 9월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직했다.
뉴스타파는 최외출 총장에게 '아내를 데리고 인사권자를 찾아간 것이 부당한 인사 청탁이 아닌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외출 총장은 "류창우 당시 총장을 찾아가긴 했지만 자신은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황일송 ilsong@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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