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흩날리니..가을 추위 잊는다

이한나 2022. 10. 11.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종화 허달재 개인전
25일까지 이화익갤러리
`홍매`(84×100㎝). [사진 제공 = 이화익갤러리]
무질서해 보이는 붓 자국이 흩날린다. 전시장 안에 매화가 가득하니 봄날처럼 화사하다. 갑작스러운 가을 추위도 잊게 만든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신남종화(新南宗畵)를 대표하는 직헌 허달재(69) 개인전이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가로 4m에 달하는 4폭 대작부터 소품까지 백매(흰 매화)와 홍매(붉은 매화)를 담은 20여 점이 펼쳐졌다. 한지에 전통적인 담담한 색을 쓰는 한국화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겹 바탕색을 곱게 칠하고, 금니(금박가루)를 적절히 배합하니 아주 현대적이다. 특히 백매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가 조카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렸던 유화 '아몬드 나무'도 연상시키지만 좀 더 자유롭고 추상적인 붓질이 인상적이다.

이화익 대표는 "전통 한국화로 그린 매화 작품이 아부다비 왕족 컬렉션에 소장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지난해 11월 열린 '아부다비 아트'에서 2~3m 폭에 달하는 대형 매화 작품 3점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남종화 대가인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장손으로, 어릴 때부터 조부를 사사했다. 한국 남종화를 정립한 추사 김정희와 애제자였던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진 것이다. 수묵 위주로 작가의 상상과 느낌을 담는 남종화는 채색 위주로 사실적인 북종화와 함께 동양화의 양대 산맥이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