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문자' 두고 여야 정면 충돌..감사원 국감 살얼음판(종합2보)

정재민 기자 이균진 기자 유새슬 기자 권진영 기자 2022. 10.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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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8분 만에 파행..與. 감사원 엄호 속 "문재인 정부 땐 뭐 했나"
野 "송구하지만 정상적" 유병호 입장에 '위증' 맹폭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의사 진행 발언과 관련해 마찰이 생기자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균진 유새슬 권진영 기자 = 여야는 11일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위원 배석 여부를 시작으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이른바 '문자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5년간 감사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가 시작되자 감사위원 질의를 요구한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공세를 폈다.

반면 유 사무총장의 '문자' 논란 등 '하명감사' 의혹을 두고서도 "완전한 과장"이라며 옹호하는가 하면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고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집중 감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나온다면 알려라"면서도 "유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 간의 문자를 완전히 과장해서 의혹을 펼치는데 사실인가. 민주당의 공세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 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감사원 업무 관련 대통령실 보고에 대해서도 "제가 알기론 없다"고 답했다.

같은당 조수진 의원은 유 사무총장을 향해 "대통령실은 감사원이 제대로 지침을 따랐는지 궁금해서 점검한 것인데 유 총장이 답신을 보내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표현을 썼다"며 사과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제가 그 위에 '허위 사실입니다'라고 보낸 문자 부분이 없어서 좀 안타깝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공직자로서 절제된 용어를 쓰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국민과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감사원장, 감사원 식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형수 의원 또한 "야당이 유 사무총장이 이 수석에게 보낸 문자 때문에 하명·청부 감사라고 온 나라가 난리난 것처럼 떠들썩하게 공세 펼치고 있다"며 "이 문자는 기본적으로 서해 공무원 사건의 감사 절차가 위법하다는 기사를 이 수석이 파악 차원에서 물은 것이고 유 총장이 답변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반면 민주당은 감사위원들의 국감장 출석 요구와 함께 유 사무총장과 이 수석 간의 문자 메시지, 감사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고리로 맹공을 펼쳤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불법, 공작, 하청 감사로 대표되는 유 사무총장의 문자 보고와 함께 민간인 사찰을 방불케 하는 공직자 사찰은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의겸 의원은 유 사무총장과 이 수석 간 문자 메시지 상 '또'란 표현과 '무식한 소리'란 단어를 거론하며 친분을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이 수석과 소통할 일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며 "이틀 연속 오보를 질러대는데 그거 안 궁금하겠는가. 그분(이 수석)은 정책 전문가고 저는 사정 전문가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겠나"라고 답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유 사무총장과 이 수석 간 과거 연락 경험을 물었고, 이 과정에 민주당 의원들은 유 사무총장이 증언을 거부한다며 위원회 전체 의결로 정식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된 지난 5일 문자메시지가 이 수석에게 보낸 첫 문자 메시지냐"고 물었고, 유 사무총장은 답변을 피한 채 "따로 답변드리지 않겠다. 기억도 흐릿하다"고 반복했다.

유 사무총장은 또 "증언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정책 전문가로 고생하시는 그분(이 수석)과 통하는 사이도 아닌데 미주알고주알 답변드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12분부터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열었지만 '의사진행발언권'을 둔 여야 공방으로 8분 만에 감사가 중단되는 등 시작부터 전운이 고조됐다.

이후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라 감사 중지 20분 만인 10시43분쯤 감사가 재개됐지만, 여야의 계속된 공방으로 이날 오전까지 최 원장, 유 사무총장과의 질의 응답이 이어지지 못해 급기야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답변 기회를 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서해 공무원 사건 감사에 대해 "개별감사 위원회 의결을 안 거쳤다는 것은 감사원의 규정과 역사, 관행에 비춰봤을 때 허위 사실"이라고 했고, 이 수석과의 문자 논란에 대해선 "논란거리를 제공해 송구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소통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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