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가재가 노래하는 곳' 아름다운 영상미와 매혹적인 배우가 펼치는 감성 영화 ★★★

▶ 줄거리

습지 소녀로 불리는 한 여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다. 어렸을 때 가족에게 버림받고 자연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야.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채 성장하는 가운데, 테이트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가 떠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 속, 체이스가 그녀에게 적극적인 고백을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체이스는 습지에서 추락사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카야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데… 그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비포스크리닝

지난 7월 15일(금) 북미에서 먼저 개봉하며 무려 57일간 박스오피스 10위권에서 꾸준한 흥행 돌풍으로 현재까지 약 90,000,000불 수익으로 1억 불에 가까운 흥행 수익 달성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로튼토마토 관객지수 97%, 시네마 스코어 A-를 달성하며 끊임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자로 변신해 원작 구매 당시부터 영화에 참여하며 화제가 되었었다. 리즈 위더스푼이 탐낸 동명의 원작 소설은 뉴욕 타임스 179주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4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등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로, ‘인생 작품’으로 불리며 특히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영화화 되기 전부터 굉장한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장기적인 베스트셀러 기록도 그러하지만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 책에 영감을 받아 영화를 위한 창작곡을 써주기도 한 것. 포크와 컨트리 장르를 잘 버무린 '캐롤라이나'라는 곡도 이 영화를 감상하게 해 주는 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여기에 뛰어난 비주얼로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Z세대들의 라이징 스타가 된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부터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딕킨슨까지 출연하여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로맨스와 미스터리한 살인, 범죄 재판의 여러 장르가 한번에 잘 버무러진 작품이었다. 우선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부터 인상적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후로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들여 로케이션을 선정해 촬영했다. 도입부에서부터 공들인 로케이션은 주인공 '카야'가 사는 습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런 환경이 '카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습지 소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녀가 어떻게 매력적인 존재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별다른 서사나 설명 없이도 납득이 가게 만들어주는 개연성 자체였다.

'카야'의 성장 과정과 주변 인물과의 관계성은 살인사건의 재판이 이뤄지는 법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억지스런 회상이 없어도 물 흐르듯 과거와 현재를 연결지어 '카야'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사회가 자신을 기피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보호하며 습지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한 소녀의 성장기는 데이지 에드가 존스의 매력적인 눈빛으로 설명이 되었다. 뛰어난 비주얼 뿐 아니라 타고난 표정만으로도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야생의 자연에서 홀로 살아가는 매력적인 젊은 여자와 그 여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멋진 두 남자, 그리고 갑자기 벌어진 살인사건. 과연 '카야'가 범인일지 아닐지를 밝혀가는 재판 만으로도 기본적인 흥미는 대단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다보면 엄청난 반전이 드러나 안심하고 평온한 엔딩에 큰 파도를 일으킨다. 여러모로 매혹적인 작품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비밀의 습지 소녀 카야가 자신이 자라온 공간에서 세상에 맞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11월 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소니픽쳐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