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분식회계 얽힌 '삼바' 방문..연내 회장 취임위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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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회장 취임설이 제기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연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구속 경력과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핵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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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복권뒤 취업제한 풀리며 국내외 현장 행보
연내 회장 취임설이 제기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 8·15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국내외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그가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뇌물 제공 혐의로 구속된 것은 물론 현재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았다.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회장 취임을 앞둔 경영 행보란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착공식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이후 7년 만이다. 제4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달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삼성은 제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연이 좋다고 할 수 없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고 평가받는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가 ‘바이오사업 적극 육성’이었다. 당시 삼성 쪽은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51.2%)로 적극적인 투자를 해, 2020년 매출 1조8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으로 아직 그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심에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구속 경력과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핵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마무리짓고, 12일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나아가 준법 경영 의지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준감위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에 취임하면, 등기이사는 맡지 않는 ‘반쪽’일 가능성이 크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의결과 주총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11월3일 열리는 임시주총은 공석인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자리여서다. 이 때문에 지금 상태로 회장에 취임하면 ‘권한만 갖고 책임은 지지 않는’ 회장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데, 구체적인 날짜와 안건은 다음주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이어 5·6공장도 서둘러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7조5천억원을 투자해 제2캠퍼스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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