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2200선 아래로..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22.8원 상승
코스닥 4.15% 하락해 연저점 경신
원·달러 환율 22.80원 오른 1435.20원에 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다시 2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은 4% 넘게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이상 치솟았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에 22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기관이 31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070억원, 외국인이 193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하락폭이 더 컸다.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이 670선 밑으로 밀린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301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37억원, 2451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오른 달러당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에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지난달 7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전월(3.7%)보다 떨어지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미 연준의 피봇(Pivot·정책기조 전환) 가능성이 후퇴했다.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였다.
미국이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반도체주 비중이 큰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2% 하락한 5만5400원,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10% 하락한 9만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한 때 3% 이상 하락했지만 반발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줄였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34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306%로 9.2bp 상승했다. 12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큰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영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며 글로벌 채권시장이 불안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름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된 것도 주식과 환율, 채권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는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달러인덱스는 한때 113.5까지 올랐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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