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상환의지까지 지수화한다" 커지는 대안신용평가 시장

전종헌 2022. 10.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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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정보 부족 씬파일러 대상
대학생·주부·사회초년생 혜택 기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스코어 개발
금융결제원, 자동이체 납부정보 평가
핀다 "대출 상환의지 지수 개발 중"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출 5000만원에 신용점수가 똑같이 650점인 김모 씨와 박모 씨, 강모 씨.

누가 더 빚을 상환하려는 의지가 강할까.

동일한 신용점수라도 누가 더 빚을 상환하려는 의지가 강한지 지수화하는 대안신용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상환의지를 지수화한 곳은 없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은 대출상품 비교 핀테크 플랫폼 핀다 등과 함께 '햇살론 통합 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 CSS)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핀다는 현재 자사가 보유한 대출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개별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상환의지를 지수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만큼 지수 개발이 완료되면 궁극적으로 햇살론 이용자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핀다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자사 플랫폼(앱) 이용자(연체 차주)의 앱 실행 횟수, 대출관리 접속 횟수, 대출한도 조회 횟수, 대환대출 이벤트 등에 적극적인 차주가 같은 신용점수에 있는 그렇지 않은 차주보다 대출을 잘 갚고자 하는 의지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예컨대 월 평균 앱 실행 5회, 대출관리 접속 5회, 대출한도 조회 4회, 대출 관련 푸시 알람 설정 90% 이상, 대환대출 이벤트에 참여한 차주의 경우 첫 달(1월) 대비 마지막 달(8월) 기준 연체 잔액이 평균 90%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채무 건수와 카드론 이용 잔액은 각각 종전 대비 평균 30.08%, 67.37% 각각 감소했다. 이 외에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는 등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핀다는 62개 금융기관의 300여개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원하는 상품을 신청할 수 있는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 시장은 점점 활성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금융거래 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금융기관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고객을 의미하는 씬파일러(Thin-Filer),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안정보 위주로 만든 신용평가모형이다.

예컨대 교보문고 회원 가입 기간과 신용점수와의 상관관계라든지,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횟수,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보유 기간 등에 따라 나타나는 신용점수 패턴을 대안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연령대별로 분석해 본 결과, 상대적으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연령대인 25세 미만은 기존 개인신용평가회사의 신용점수 대비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공동으로 올해 1월부터 자동이체 납부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금결원은 연간 계좌 자동이체 정보 17억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를 토대로 금결원은 KCB와 공동으로 자동이체 납부정보의 유용성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씬파일러에 해당하는 사회초년생, 주부, 대학생 등은 이자부담 감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결원은 씬파일러의 약 63%, 중신용자(신용점수 890~530점)의 70% 정도가 기존 신용평가 체계만을 활용할 때보다 더 우량한 신용점수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플랫폼 핀크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손잡고 통신 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T스코어를 산출하고 있다. 주요 대상자는 사회초년생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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