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다시 2200선 붕괴..코스닥,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

권유정 기자 2022. 10.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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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대형 자동차·반도체주
추가 긴축 우려·달러 강세 여파
코스닥, 4% 넘게 밀려 670선 하회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며 종가 기준 22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가 업황 부진 우려 속에 낙폭을 키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달러화 강세 역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지수는 4% 넘게 하락하며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큰 폭으로 내리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193.02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170~219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1071억원, 199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10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개장 직후 순매수에 나섰지만 오전 9시 50분쯤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그 규모를 점차 늘려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기아가 5%, 현대차가 4%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3% 이상 올랐고 LG화학과 삼성SDI도 장중 반등해 1% 이상 올랐다.

앞서 투자은행 UBS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기아,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됐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락한 것이 반도체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28.99포인트(4.15%) 하락한 669.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연저점이다. 코스닥지수는 685.30에 하락 출발해 점차 낙폭을 키웠는데, 장중 한때 지수는 667.6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종가가 67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히 홀로 142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7억원, 7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순매수를 늘렸고,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2거래일 연속 각각 순매수,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10개 중 9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만 유일하게 1%대 강세로 마감했다. 펄어비스가 7% 넘게 폭락했고, HLB는 5% 이상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과 JYPEnt.도 4% 이상 빠졌다. 카카오게임즈는 3.5% 하락 마감했고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0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인 1만542.10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3612.39)도 지난달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경고가 낙폭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이먼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내년 봄 또는 여름까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다시 14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80원 오른 14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8일(1438.90원) 이후 5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장중 한때 환율은 1438.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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