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끗]⑤월드콘 1등의 비밀은 '이것'

정재웅, 김용민 2022. 10.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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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역사적인 사건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꼭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는 많은 제품들에도 결정적인 '한 끗'이 있습니다. 그 한 끗 차이가 제품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비즈니스워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에 숨겨져 있는 그 한 끗을 알아봤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제품의 전부를, 성공 비밀을 함께 찾아보시죠. [편집자]

지금까지 우리나라 1등 아이스크림콘인 월드콘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봤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제품이라 많은 분들의 추억을 자극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요즘 세대들은 평소 즐겨 드셨던 월드콘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처음 아셨을 수도 있을 거고요. 저도 이번 월드콘 편을 준비하면서 순간순간 추억에 잠기기도 했네요. 월드콘 곳곳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월드콘은 출시 2년 만에 단숨에 국내 아이스크림콘 1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이런 경우는 무척 드뭅니다. 대부분의 스테디셀러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품이기나 처음 개발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원조'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월드콘은 짧은 시간 내에 1등 차지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1등 자리를 36년이 지난 지금도 지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월드콘이 단숨에 그리고 오랜 기간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입니다. 바로 '차별화'입니다. 월드콘은 기획 단계부터 기존의 것과는 '다른' 제품이 목표였습니다. 당시 월드콘의 가장 큰 상대는 '부라보콘'이었죠. 어찌 보면 확실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후발주자에게는 넘어서야 할 기준이 명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월드콘에게는 부라보콘이 그랬습니다.

월드콘의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바로 크기입니다. '부라보콘 보다 한 입 더' 베어 물 수 있도록 크기를 키웠습니다. 월드콘이 부라보콘 보다 20㎖ 많은 160㎖로 출시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콘의 맛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인 와플 콘에도 월드콘은 차별점을 뒀습니다. 와플콘 의 생명인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크림과 닿는 와플 콘 안쪽을 초콜릿으로 코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아이스크림에도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월드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닐라 맛의 경우 바닐라빈 중 최고급이라는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를 사용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에 공기를 불어 넣어 샤르르 녹는 부드러움을 유지합니다. 월드콘의 차별화 이면에는 '세심함'도 있습니다. 토핑이 몰려있는 맨 위뿐만 아니라 먹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 전체에 초코 땅콩을 넣습니다.

추억의 '꼬다리 플라스틱'도 월드콘이 줬던 세심함 중 하나입니다. 아이스크림 배송 중에 발생했던 아이스크림이 부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고 녹아 흘러내린 초콜릿을 모아줘 손에 묻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반감이 많아져서 없어졌지만 '꼬다리 플라스틱'은 월드콘을 상징하는 장치 중 하나였습니다.

월드콘은 제품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기존의 제품들과는 차별화를 분명히 했습니다. 월드콘은 출시와 당시에 공격적인 TV 마케팅에 돌입합니다. 마침 매스 미디어가 활성화되던 시기였던 터라, 소비자들의 시선이 매스 미디어로 집중되던 시기였습니다. '락(rock)' 풍의 빠른 템포 CM송은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당대의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킵니다. 월드콘이 가진 '젊음·활기찬'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스포츠 마케팅도 월드콘의 차별화 요소이자 성공 요소로 꼽힙니다. 월드컵 등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 활용합니다. 국내 축구 스타들도 대거 등장시키면서 월드콘의 '역동성'을 강조합니다. 월드콘의 스포츠 마케팅은 이후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뛰어드는 계기가 됩니다. 최근에도 프로게이머는 물론 배구여제 김연경을 모델로 쓰는 등 여전히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6년간 월드콘을 관통한 단 하나는 '차별화'였습니다. 월드콘은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은 물론 시선을 집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래된 브랜드들이 갖는 공통적인 현상인 '브랜드 노후화'도 월드콘은 차별화로 극복했습니다. 또 월드콘의 차별화 속에는 늘 '새로움'이 숨어있습니다.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변화를 주는 빠른 대응이 월드콘 성공의 한 끗인 셈입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결정적 한끗]월드컵편 끝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김용민 (kym538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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