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비, 설득력 없는 명분.. 통영시장 유럽출장 눈총

박현철 기자 2022. 10.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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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현안 사업 챙기기도 바쁜 취임 100여 일 만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프랑스 박람회와 포르투갈 제막식 참석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서 빈축을 산다.

11일 통영시에 따르면 천 시장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와 포르투갈 리스본 '주앙 멘데스 기념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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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12명 파리식품박람회 참석
혈세 1억 원 쓰지만 성과 미지수
포르투갈 '주앙멘데스' 기념행사
정작 지역내 기념비는 방치 빈축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현안 사업 챙기기도 바쁜 취임 100여 일 만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프랑스 박람회와 포르투갈 제막식 참석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서 빈축을 산다. 해외여행 규제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출장에 나서 ‘꼭 가야 하나’라는 비판과 함께 1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그만한 성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한국 최초의 서양 도래인으로 통영시 산양읍에 상륙한 ‘주앙멘데스’ 기념조형물 현지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서지만 정작 통영시 산양읍에 있는 주앙 멘데스 기념비는 잡풀이 무성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박현철 기자


11일 통영시에 따르면 천 시장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와 포르투갈 리스본 ‘주앙 멘데스 기념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선다. 15일부터 열리는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는 천 시장과 시청 직원 등 통영시 4명, 통영시의회 3명, 수출업체 5명, 홍보 부스 설치업체 관계자 등이 동행한다. 천 시장은 이어 17일 포르투갈로 이동해 한국 최초의 서양 도래인으로 통영시 산양읍에 상륙한 주앙 멘데스의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한 뒤 20일 다시 파리를 거쳐 귀국길에 오른다.

시는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통영 수산물 홍보와 수출 상담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짧은 박람회 참석 기간에 소요된 예산은 경비, 홍보 부스 설치비, 수출업체 체류비 보조 등을 포함해 1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수출업체 4곳도 통영시가 사전 공모한 결과 4곳만이 신청하고 모두 선정된 만큼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쳤는지도 의문이다.

또 참가업체들이 냉동 굴 등 냉동 수산물을 주로 취급해 대대적인 통영 수산물 홍보라는 시의 전략이 현지에서 제대로 인식될지 우려된다. 시민 김모 씨는 “취임한 지 100여 일이면 민생 챙기기가 우선 아니냐”며 “어려운 시기에 1억 원 이상의 혈세를 써가며 꼭 해외 출장에 나서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주앙 멘데스 기념조형물 제막식 참석’이라는 포르투갈 방문 목적도 빛이 바랜다. 정작 통영시 산양읍에 설치된 주앙 멘데스 기념비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주앙 멘데스가 통영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알리기 위해 2006년 산양읍 삼덕항의 한쪽에 기념비를 설치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상태다.

이 때문에 ‘통영에 있는 기념비나 잘 관리하지’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포르투갈 일정에는 리스본 시가지, 레갈레이라 궁전, 베라르두 미술관 등 유명 관광지 투어가 포함돼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통영 수산물을 홍보하고, 주앙 멘데스의 한반도 상륙을 기념하는 현지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통영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잘 배우고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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