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주둔하는 무등산 정상, 내년쯤 상시개방할 듯

권경안 기자 2022. 10.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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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탐방객들이 무등산을 등반하고 있다. 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왔다. 광주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에 따라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시민들에게 정상부근을 개방했다. /뉴스1

무등산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방공포대)의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정상부근을 상시개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11일 “시와 자치구, 국방부 공군본부 등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구성, 군부대이전과 상시개방 등을 포함한 과제들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광주시는 공군본부로부터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하는 데 동의한다는 뜻을 담은 공문을 접수했다. 이 공문에서 공군측은 군사시설 보안유지를 위한 노출 최소화 방안, 군부대 외곽펜스 위치 조정 등을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우선 상시개방을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무등산 정상을 상시개방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새해맞이 행사는 기존 정상구간에서 추진하되, 인원도 제한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상시개방은 탐방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오는 11월까지 군당국 등과 상시개방을 위한 합의서체결을 목표하고 있다. 합의서가 체결되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심의와 실제 공사(통행로개설과 펜스 등 위치 조정)를 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시개방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무등산 꼭대기 정상부근을 제외하고, 최대한 근접한다는 개념이다.

광주시는 지난 8일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무등산 정상부 개방행사를 3년만에 재개했다. 서석대~부대 후문~인왕봉·지왕봉~부대 정문에 이르는 900m구간을 시민들이 탐방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봄·가을을 중심으로 1년에 2~4차례씩 모두 24차례 정상부를 개방해왔다.

군부대 이전과 관련한 계획도 광주시는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내년 12월까지 국방부가 부대이전에 관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이전후보지 등을 포함한 용역비 15억원을 국방부가 국회에 요청키로 했다”며 “내년 1분기에 용역을 발주추진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이전후보지를 선정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대이전에 필요한 예산은 관련 법률상 국방부 특별회계로 처리된다고 했다. 무등산 ‘완전개방’은 군부대가 이전한 뒤 천왕봉 정상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뜻이다. 강 시장은 “무등산 완전개방은 내년말, 또는 2024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정상의 계획은 구체적인 준비과정에서 별다른 이견(異見) 없이 추진되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과 개방은 오랜 과제였다. 앞서 지난 2015년 광주시,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군부대 이전 대상지 선정과 해당 지자체 및 주민 설득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무등산 정상의 자연환경을 복원한다”고 합의했다. 이후 광주군공항 영내(광산구), 동곡동 예비군훈련장(광산구), 서창동(서구) 등 3곳을 이전 후보지로 올려놓았으나, 주민·구의회 등의 반대로 2017년 무산되기도 했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부터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일반인 탐방이 제한되고 있다. 무등산은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한다. 무등산 곳곳에는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가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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