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가능 50미터 수영장..롯데, 짓고 3년째 놀리는 이유는?

경남CBS 이형탁 기자 2022. 10.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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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남 김해에서 유일하게 도민체전이 가능한 새 수영장을 짓고도 운영권 문제를 두고 지자체와 수년째 갈등을 벌이다 결국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1여년 전부터 기부채납을 거부하고 김해시에 직접 운영하겠다며 사용승인을 받아놓고도 돌연 전문성 부족 등을 내세우며 위탁 운영으로 계획을 변경한 데다 개장 일시를 계속 늦추자 롯데가 이 사업에 진정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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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4월 롯데스포츠센터 완공한 뒤 3년째 개장 않고 있어
직접 운영하겠다 해놓고 위탁 운영 변경에 개장 시기도 또 연기
롯데, 전문성 부족·코로나19 등 탓에 내년 상반기 계획 입장
지방의회, 롯데 수영장 사업 진정성 있는지 의문 제기
경남 김해 장유에 있는 롯데스포츠센터(수영장). 이형탁 기자


롯데가 경남 김해에서 유일하게 도민체전이 가능한 새 수영장을 짓고도 운영권 문제를 두고 지자체와 수년째 갈등을 벌이다 결국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1여년 전부터 기부채납을 거부하고 김해시에 직접 운영하겠다며 사용승인을 받아놓고도 돌연 전문성 부족 등을 내세우며 위탁 운영으로 계획을 변경한 데다 개장 일시를 계속 늦추자 롯데가 이 사업에 진정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CBS노컷취재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쇼핑)는 지난 2020년 4월 롯데스포츠센터를 완공하고 지난해 6월 김해시로부터 사용승인(준공)을 받았다. 롯데스포츠센터는 김해에서 유일하게 도민체전이 가능한 길이 50미터 8레인, 관람석 200여석이 있는 공인 3급의 전용 수영장이다.

문제는 해당 스포츠센터가 완공된 지는 2년 6개월, 사용승인을 받은 지는 1년 4개월이 지났는데도 개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6월 김해시와 기부채납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자신이 스포츠센터를 '직접 운영'하겠다며 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으나 여전히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이 문제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롯데는 2020년초부터 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중 하나인 스포츠센터 운영 문제를 두고 김해시와 기부채납 협상을 해왔었다. 롯데는 스포츠센터 건물(180억원)은 무상으로 줄 수 있으나 토지(300억원)는 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김해시는 센터 운영에 대한 적자(연 12~14억 원 추산)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면 토지와 건물 모두 무상으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롯데는 결국 2020년 4월 스포츠센터 완공 뒤 지난해 초부터 시가 무리하게 요구한다 판단하고 '직접 운영'하겠다며 김해시에 기부채납 거부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10월 시설 보완 후 인력 채용과 회원 모집 등을 거쳐 올해 4월 센터를 정식운영을 하기로 했다. 시는 기부채납을 못하겠다는 롯데의 판단을 수용했으나 민원 쇄도 등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개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스포츠센터 실내. 자료사진


롯데는 그러나 올해 4월 약속과 달리 스포츠센터를 열지 않았고 직영 의사도 철회했다. 롯데 자체가 수영장 운영 관련해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 현재 개장하기에는 코로나19로 적자폭이 크게 예상되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민간 위탁사를 찾아 정식 개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로 인해 타 수영장에서도 거의 강습을 열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적자 폭 등 우려로 올해 4월로 예정된 개장을 연기했다"며 "현재 민간 위탁 업체를 찾고 있는데 커리큘럼을 짜고 내년 상반기에는 꼭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여년 전부터 김해시에 기부채납을 거부하고 직접 운영하겠다며 사용승인을 받아놓고도 전문성 부족 등을 내세우며 돌연 위탁 운영으로 계획을 변경한 데다 개장 일시를 계속 늦추자 롯데가 이 사업에 진정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동석 김해시의원(장유3동,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시기에 스포츠센터 옆에 있는 롯데워터파크는 운영을 했다"며 "같은 물 놀이 사업인 수영장에 대해 개장을 자꾸 미루는 건 롯데가 적자가 보이는 공익 사업에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옥 김해시의원(국민의힘)은 "김해에 수영장이 부족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대기하며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생활 복지를 위해 김해시장에 시민들의 민원을 전달하며 롯데가 하루 빨리 개장하도록 촉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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