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공기 펄럭여도 좋나" 野 "정부 앞장서 日군대 인정"

노선웅 기자 한재준 기자 2022. 10. 11.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안보 멍드는 망언·거짓말" "극단적 친북 경계"
野 "역사 잊은 민족 미래없어" "정진석 대국민사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 2022 컨퍼런스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를 인정하는 것', '왜 하필 독도 근처에 와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2022.10.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한재준 기자 = 동해상 이뤄진 한미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얄팍한 친일몰이", "서울에 인공기 펄럭여도 좋단 말인가" 등 강경발언을 이어가는 한편, 민주당에선 "식민사관의 언어",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 등으로 강하게 맞받아치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포함한 야당의 비판에 "이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얘기하고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비핵화약속론을 얘기한 건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논평에서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부분과 관련, '식민사관의 언어'라는 야당의 공격이 이어진 것에 대해선 "논평의 본질을 왜곡·호도해선 안된다", "그게 왜 식민사관이냐. 내가 일본에 우리 조선 국권참탈을 정당화한 거냐. 말도 안 되는 왜곡이고 호도"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도에서 180㎞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국민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는 연일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 친일타령이다. 이 대표는 서울 하늘에 인공기가 펄럭거려도 좋다는 말인가"라며 "(이 대표는) 친일국방에 이어 한미동맹으로 막을 수 있는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냐며 욱일기가 대한민국에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협박마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핵선제공격법제화에 이어 연일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김정은이 전술핵훈련을 직접 지휘까지 하고 나섰다"며 "이 시점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할 이야기는 한미동맹, 한미일안보협력, 총체적 확장억제만으로 과연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수십년 전에나 통했을 얄팍한 친일몰이로 자신의 사법적 리스크를 벗어나려는 속셈을 '극단적 친일'이라는 말로 포장해 국민들을 속이지 말라"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극단적 친일이 아니라 극단적 친북 아닌가"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 군사훈련을 두고 '극단적 친일 행위'를 운운하더니, 이번엔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한반도에 다시 걸리는 날'이라며 허무맹랑한 반일선동을 거듭하고 있다"며 "정작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는 애써 외면한다. 대체 왜이러는 거냐"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대표는 한미동맹만으로도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데, 미군에 대해 점령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반미감정을 드러낸 인물이 본인 필요할 때만 미군과의 동맹을 들먹이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이 대표는 때아닌 욱일기 타령할 때가 아니라, 인공기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혀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 대표의 숱한 의혹을 덮기 위한 또 하나의 방탄으로서 반일선동을 꺼냈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민주당에선 "식민사관의 언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등의 말로 강하게 맞섰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일제가 제국주의로 조선 침략을 할 당시에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 사관의 언어"라며 "일제 침략을 정당화한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한 주장을 여당 대표의 입으로 듣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까지 동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가 앞장서 일본 군대를 인정하고, 우리 정부가 앞장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으로 가려는 의도를 가진 건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 눈치를 보는 이유가 뭐냐. 왜 굴욕의 역사가 반복돼야 하는 것인가"라며 "일본이 이렇게 날뛸 수 있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무능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일은 낡아빠진 운동권 이념이고 친일은 새로운 보수의 이념인가"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제발 자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웃 국가인 일본과 일정 정도의 공조가 필요하긴 하지만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계기로 자위대를 전쟁할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일본의 의도에 대한 경계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것이 현실이 될까봐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본색! 정진석 국힘당 비대위원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눈을 의심했다. 정진석을 향해 네티즌들은 '이완용보다 더 나쁘다' '정완용이다'라고 규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제하 우리 민족이, 독립열사들께서, 광복군들께서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 여당의 비대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buen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