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임 100일, 대구 시민사회단체 "일방통행 불통행정" 비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취임 100일을 맞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독단적인 행정 등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1일 대구 40여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홍 시장 취임 100일에 따른 평가와 각 단체의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민선 8기 홍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의 장애인 인권 및 복지·노동·보건 등 각 분야의 정책 움직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인권행정과 일방적인 공공기관 통·폐합 및 토건 중심의 환경정책 등도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들은 홍준표 시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은 기대와 달리 ‘파워풀한 역주행 대구’와 마주하고 있다”면서 “홍 시장의 민선 8기 시정은 독주와 불통, 비민주와 과거 회귀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홍 시장이 기존 협정을 파기하고 안동댐물 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점, 권영진 전 시장이 약속한 제2 대구의료원 건설 백지화 등을 잘못한 점으로 꼽았다.
또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도시 슬로건(컬러풀 대구)과 시청사 건립계획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공공기관 통·폐합과 기금폐지 조례를 시의회 발의로 처리한 점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행정이라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판단이다.
시민단체는 “시정은 민주적 절차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선출된 권력은 권한을 위임받아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역사성과 맥락을 무시하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며 명령할 수 있는 옥쇄를 받은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전환기를 맞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과 지혜를 모으는 소통과 민주시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행정과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한 인권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같은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하고, 오는 18일 일방적인 시정 운영을 견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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