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60만리터 생산능력 초격차.."제2반도체 신화 쓴다"

김도윤 기자 2022. 10. 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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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네 번째)이 1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완공 시 25만 6000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로, 삼성바이오는 지난 7월 제약사 5곳과 선수주 계약을 체결해 제품 7개를 4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 제4공장을 통해 제2반도체 신화를 쓰겠단 목표다.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후발주자와 거리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산업에 적용하겠단 계획이다. 제4공장 준공은 삼성의 바이오 초격차 의지를 담은 이벤트나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은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제4공장 준공식을 1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제4공장 준공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3공장 기공식에 이어 약 7년 만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방문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정보기술), 의학(medicine), 바이오(biologics)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4공장 부분 가동…이미 글로벌 제약사와 생산 계약 체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준공식을 기점으로 제4공장 부분 가동에 돌입했다. 제4공장은 24만리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 생산능력을 합하면 약 60만4000리터에 달한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진출 10년여 만에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 비용이 약 2조원, 생산 유발 효과가 5조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가 2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제4공장 건설로 1850명의 임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배양기·배관·필터 등 주요 설비와 부품을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으며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

특히 삼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용한 '병렬 공법' 효과로 제4공장은 착공 뒤 약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에 돌입했다. 병렬 공법은 공장 설계와 조달, 시공 등 주요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특히 지속가능한 CDMO를 구현하겠단 목표에 따라 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4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하고 있는 가운데 제4공장의 사전 수주 활동도 활발하다. 이미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 5곳과 7종의 제품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글로벌 톱티어 20곳과 추가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CMO 후발주자로 시작, 우려 있었지만 세계 1위로
삼성은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창립 한 달 뒤인 2011년 5월 인천 송도에 3만리터 규모 1공장을 착공했다.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후발주자로 임직원의 끈질긴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 7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첫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석 달 뒤인 그해 10월 스위스 로슈(Roche)와 계약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15만리터 규모의 2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당시 업계 최대 규모였던 9만리터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이오 CMO 후발주자의 대형 공장 건설 계획에 당시 업계에선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 삼성그룹이 반도체·석유화학 등 다른 산업 플랜트 건설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실제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5년 11월 18만리터 규모의 초대형 3공장을 착공했다. 약 2년 만에 3공장을 준공하고 2018년 10월 미국 FDA(식품의약품)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cGMP)을 충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으로 생산능력 36만4000리터를 확보하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FDA, 유럽 EMA(유럽의약품청)를 비롯해 일본, 캐나다 등 20여개국의 인증기관으로부터 누적 132건의 제조·품질 승인을 획득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염병 백신과 치료제 생산거점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년여간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그린라이트, 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완제(DP) 생산을 담당하며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과 출하에 성공했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선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 제조 기술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1위 CDMO로 선제적 투자 지속…신약까지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워 세계 1위 CDMO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우선 제4공장 수주뿐 아니라 지난 7월 부지를 확보한 35만7000㎡ 규모의 제2캠퍼스 설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제2캠퍼스 부지엔 5, 6공장을 비롯해 4개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또 단일항체 중심의 CMO 사업을 mRNA 등으로 확장하고, CDO(위탁개발) 사업에서 이중항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지난 4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술 역량을 내재화했다.

장기적으로 CDMO·바이오시밀러·신약 등 삼성의 바이오 사업 3대 축을 구축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성물산과 공동 출자로 만든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바이오의약 관련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0월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R&D(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향후 미국 보스턴, 유럽, 중국 등으로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 세계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는 2020년 2654억달러(약 380조7163억원)에서 2030년 856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할 계획"이라며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라며 "바이오는 과학기술과 의학이 접목된 고부가 지식집약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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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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