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토스 '보이스피싱 천국'..5년간 피해액만 293배 폭증

문혜현 2022. 10.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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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토스 등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최근 폭증하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불충전업체(매출액 상위 10개사 기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건수는 2017년 3건에서 2021년 929건으로 무려 310배나 폭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대중적인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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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카카오페이, 토스 등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929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제공

카카오페이, 토스 등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최근 폭증하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불충전업체(매출액 상위 10개사 기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건수는 2017년 3건에서 2021년 929건으로 무려 310배나 폭증했다. 피해금액도 1000만원에서 87억9000만원으로 293배나 늘어났다.

특히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대중적인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비중이 컸다. 2017~2022년 6월 말 기준 매출액 상위 10개 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건수 대비 토스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건수의 비율은 66.5%, 카카오페이는 26.3%, 한국문화진흥이 3.2% 순이었다.

피해 금액도 같은 기간 토스가 64.4%, 카카오페이가 32.5%, 네이버파이낸셜이 1.6% 순이었다.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금융기관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수법처럼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었다. 작년 6월 메신저로 OO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해 입출금 거래실적을 쌓으면 저리로 대출해 줄 수 있다며 자금을 이체하라는 요청을 받고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41만원을 송금하자, 이후 동 계좌에서 선불업체 계좌로 이체하는 것과 같은 대출빙자형 사례가 있었다. 또 작년 12월 메신저로 딸인척 핸드폰 액정 수리 및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주민등록증 사본,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를 제공한 후 피해자 계좌에서 600만원을 선불업체 계좌로 이체하는 자녀나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작년 2월에는 유선전화로 검찰 직원을 빙자해 중고거래 사기 관련 고소장이 접수돼 피해자의 예금을 보호해야 하므로 자금을 이체하라는 요구를 받고 1200만원을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하자 이후 동 계좌에서 선불업체 계좌로 이체하는 등 사례가 다양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선불충전업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 선불충전업체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아니어서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보이스피싱계정 지급정지조치 의무가 없는 점이 지목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계정에 피해금액이 흘러 들어가도 지급정지를 시킬 법적 근거가 없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피해금액을 되찾기 위해 선불충전업체가 송금받은 피해금액을 예치한 은행계좌에 지급정지 신청을 해도 선불충전업체가 피해자에게 포인트 등을 충전해주고 대가로 받은 금액이라는 이유로 이의제기를 하면 은행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지급정지를 해제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피해금 환급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73곳에 달하는 국내 선불충전업체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에 대한 보상 여부 및 범위가 제각각이라 피해 복구도 쉽지 않다. 카카오페이나 토스처럼 대형 선불충전업체의 경우 보이스피싱 신고 시 선보상제도를 마련한 곳도 있으나 사안에 따라 피해자가 입은 손해의 전부나 일부를 피해자가 부담해야 하는 곳도 있고, 보이스피싱 보상 규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감원 선불충전업체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보상여부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송 의원은 "무엇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된 선불충전업체의 대처 상황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도 보완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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