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노인 시대' 척추관협착증, 한방 보존치료로 젊음 찾는다

이용권 기자 2022. 10.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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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

자생한방병원 건강칼럼 ‘어르신 건강 테크’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노인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17.5%를 차지했다. 정말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인구수만이 아니다. 직접 생계를 꾸리는 노인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전체 노인의 65%가 본인 혹인 배우자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13.4%나 늘어난 수치다. 나이가 들어도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은 54.7%로 과반수를 넘었고 그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 응답이 가장 많았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노인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져만 가는 실정이다. 그러나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 소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건강이다. 상대적으로 노인들은 근육, 인대, 뼈가 약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노인들이 겪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 가운데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최근 척추관협착증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지난해 172만7128명으로 2015년 대비 약 30% 늘었다. 반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는 같은 기간 약 4% 증가에 그쳤다. 연령별 분포에서도 50대 이상의 비중이 전체의 96% 가량으로 주로 중장년층에 다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는 197만5853명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약 25만명 많았지만, 추세로 본다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내부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척추의 퇴행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이 주요 증상으로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오래 걸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욱신거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문제는 고령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증상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는 주로 보존치료를 권한다. 척추관 내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을 회복시켜 통증을 줄이고 보행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에는 한방 근골격계 질환 치료 약침인 ‘신바로2’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가 객관적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연구팀이 실험 쥐에게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쥐에 신바로2를 투여한 결과, 염증과 통증은 완화됐고 보행능력도 향상됐다. 또한 척추관이 좁아져 형태가 망가진 척수 형태도 정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러한 한방 보존치료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증상을 해소할 수 있어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예방도 중요하다.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방의 핵심은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숨이 조금 차고 땀이 윗옷을 적실 정도의 강도로 해야 효과가 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하고 운동 중 증상이 심해진다면 중단 후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 혹은 과체중일 경우 몸무게로 인한 부담이 척추에 가해지기 때문에 체중조절에도 신경을 쓰자.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며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 올해의 마지막 분기다. 올해 이룬 일과 좀 더 노력해야 하는 일을 다시금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 상태도 점검해볼 수 있도록 하자.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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