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버거 중 '인앤아웃'만 남았다..韓서 언제 맛볼까

김혜경 2022. 10.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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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美서부 대표 '인앤아웃' 도입 기대감
한국서는 10년전 부터 세 차례나 팝업 스토어 운영…시장성 타진 차원 풀이
"인앤아웃 아직 해외매장 없지만 각국 상표권 등록...진출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인앤아웃 버거의 팝업스토어가 개장한 2019년 5월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음식점 '바비레드'에서 행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2022.10.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쉐이크쉑'에 이어 '파이브가이즈'도 내년 상반기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은 한 브랜드인 '인앤아웃 버거'의 국내 론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이 결정되면서,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인앤아웃 버거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가 다시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앤아웃은 1948년 부부인 에스터와 해리 스나이더가 캘리포니아에 설립해, 현재는 손녀인 린지 스나이더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쉐이크쉑이 2004년, 파이브가이즈가 1986년 설립된 데 비하면 미국 3대 버거 중 역사가 가장 길다. 하지만 매장 수는 미 서부를 중심으로 350여개에 불과하다.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도 않았다.

인앤아웃이 매장을 급속히 늘리지 않고 해외에도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 품질과 가족 중심의 경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은 미국에서도 신선한 식자재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낸다는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품 품질의 유지를 위해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냉동고기와 전자레인지도 사용하지 않으며, 고기 패티는 절대 얼리지 않고 감자튀김은 주문이 들어오면 생감자를 잘라서 튀길 정도로 재료의 신선도를 중시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작아 신선 배송이 용이하고, 소비 트렌드가 빠르며, 식품·유통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 및 '품질 관리'를 할 수 있는 한국 시장이 인앤아웃 진출 예상 국가로 손꼽혀 왔다.

실제 인앤아웃은 한국에서 10년 전인 2012년부터 2015년, 2019년 세 차례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열고 한정 판매에 나선 적이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앤아웃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또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 인앤아웃 버거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세계그룹이 인앤아웃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앤아웃의 팝업스토어 운영 목적을 '상표권 보호'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앤아웃 버거는 2012년 국내 상표권을 등록했는데,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권 등록 후 3년 이내에 상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표가 소멸될 수 있다. 때문에 3~4년을 주기로 한국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앤아웃은 미국 서부에서 대중적이고 맛있는 버거 브랜드로 유명하다"며 "여러 국내 기업들이 국내 론칭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앤아웃 버거가 해외 사업에 큰 뜻이 없어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인앤아웃 버거는 한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상표권 등록을 해 둔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인앤아웃 버거의 해외 진출 여부를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것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매장을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아직 버거 사업을 벌이지 않는 국내 유통·식품 대기업에서 오너 3~4세 경영자가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 협의에 뛰어들 경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실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상무)도 미국을 수차례 오가며 파이브가이즈 창업주를 직접 만나 신뢰를 쌓으면서 국내 도입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굳건한 가운데 해외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론칭한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잠실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 5월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먹어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 스터프 이터리’도 강남에서 매장을 열었다. 또 bhc그룹은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을 올해 하반기 중 강남에 열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5조원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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