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도민 일상 파고든 100일 '키워드는 소통'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소통 도지사'로 떠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00일에도 경기도 곳곳에서 도민들과 만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째이던 지난 8일 도민들에게 개방을 약속한 수원시 팔달구 옛 도지사 공관 ‘도담소’의 현판식을 갖고 참석한 도민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취임식을 대신해 해 정치·사회·복지·문화·예술·종교·언론·스타트업 창업자 등 각계각층 대표 인사와 도민 등 500여 명과 함께 자유롭게 대화하는 ‘도민 대담(타운홀미팅)’ 방식의 ‘맞손토크’로 도지사 업무에 돌입했던 그는 취임 100일에도 ‘새로운 도지사 공간 이름 공모전’ 수상자들을 비롯해 꿈나무 기자단과 발달장애인 공연단 등 도민들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 일대를 걸은 뒤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맞손동행’을 통해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민통선 마을인 파누 해마루촌 주민들과의 화상전화 연결을 통해 ‘휴전선 일대에 매설된 지뢰’로 인한 피해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온라인 소통도 진행했다.
이날 현판식이 진행된 ‘도담소’는 도민 공모를 통해 붙여진 명칭으로, ‘도민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과 ‘단단하고 야물지다’는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등 ‘도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김 지사의 도정 철학과 맞닿아 있었다.
김 지사는 도민들과 대화 자리에서 "우리에게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경기도가 추진하는 첫 번째"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사회·교육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고른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데 조금만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청년·학생 등 도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사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소외된 도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들을 제공하기 위해 1390만 도민 한분한분 의견을 귀담아 들어 그 꿈을 함께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난 100일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몸은 많이 바빴지만 보람있었던 100일이었다"라며 "도민들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제가 그리는 ‘기회의 수도 경기도’의 방향을 확립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초심 잃지 않고 진정성 있게 도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여야가 78대 78 동수인 상황에서 낮은 단계의 정책적 협치부터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자 애를 썼지만, 효율적인 협치와 협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도민이 절묘하게 만들어준 여야 동수의 뜻을 잘 받들어서 도의회와 소통해 나가며 협치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임 도지사가 퇴직한 뒤 8개월여 동안 산하기관장 등에 공백이 있어 아직 일하기 위한 안정된 준비가 덜 돼 있지 않나 싶다"며 "공공기관장 등 인선에 있어서 빨리 체제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소회에 대해서는 "과거 부총리 시절에는 거대 담론과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들을 했지만, 현재는 도민들의 실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정책과 수단 및 절차 등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아주 보람있는 100일이었다"며 "다만, 지금 정치판이 정치 양극화 및 강도한 양당구조로 인해 빚어지는 서로간의 정쟁격화 등에 대해 아쉬운 심정"이라며 "정치판의 변화와 교체 없이는 대한민국 위기나 구조적 문제해결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애초에 정치를 시작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정치판의 교체와 정치개혁 및 권력구조의 개편이었다"며 "이에 대해 공동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양평 용문천년시장에서 열린 ‘2022년 제8회 경기도 우수시장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민생을 점검하며 전통시장 활성화 및 삭감된 지역화폐 예산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전통시장은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기둥으로,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이 가장 힘들고 영향을 받는다"라며 ""인정과 사람 사는 맛이 넘치는 전통시장이 활성화돼야 민생경제가 살고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만큼,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이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기국회가 다가오는 만큼 국회 및 정부와 잘 의논해 삭감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이 살아나 전통시장과 민생경제가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지난 9일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에 참석한 김 지사는 "능행차 행사에 참석하며 정조대왕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을 떠올렸다"며 "정조는 화성 행차 당시 백성을 위해 쌀 지급과 민원해결을 하며 애민정신을 실천했고, 정약용 선생은 수원화성 건설 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거중기와 유형거를 만들어 공사비용과 기간을 단축시키고 백성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듣고 더 나은 조선을 꿈꾼 정조대왕의 철학과 백성의 삶을 걱정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았던 다산 선생의 실학정신을 떠올리며 도민 삶 최우선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고 다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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