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초보다 덜 해롭다? .. "임상 입증" vs "일방 주장" 공방

김수연 2022. 10.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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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담배 기업인 BAT로스만스가 자사 전자담배 '글로'를 피울 경우 일반 연초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내용의 임상보고서를 공개했다.

BAT로스만스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1년간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200개 이상의 화학검사와 75개 이상의 생물학 검사를 시행한 결과, 글로 제품군에서 연초 담배가 생성하는 독성 화합물이 감지되지 않거나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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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1년 임상 결과 발표
연초자 자사품으로 바꾸면
폐·심혈관질환 개선 입증
보건부 "신뢰 어려워" 제동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AT로스만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은지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BAT로스만스 제공>

글로벌 담배 기업인 BAT로스만스가 자사 전자담배 '글로'를 피울 경우 일반 연초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내용의 임상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담배회사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AT로스만스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1년간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초 담배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 시, 글로가 금연 다음으로 성인 흡연자에게 유해성이 적은 대체품이라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임상은 12개월 넘게 금연한 영국 거주 23~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했다. 회사는 피실험자를 4개 그룹(비흡연자, 금연그룹, 연초 담배를 지속 사용한 그룹,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연구 결과,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이 연초를 지속 흡연한 그룹에 비해 폐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의 조기 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위해 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200개 이상의 화학검사와 75개 이상의 생물학 검사를 시행한 결과, 글로 제품군에서 연초 담배가 생성하는 독성 화합물이 감지되지 않거나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 흡입시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이 일반 담배 연기와 비교해 90~95% 적은 수치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앞세워 글로가 위해저감 제품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글로가 글로가 위해 저감 제품임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광고에 쓸 수 있는 부분은 쓰려고 한다"면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전달할지 고민 중이며, 시장에서 조금씩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KT&G가 47%(2분기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 중이며, 조만간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할 예정인 필립모리스(44%)가 2위로 뒤를 쫓고 있다. BAT의 점유율은 12%에 그치고 있다.업계에서는 BAT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반전을 꾀하기 위해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BAT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담배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연구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전자담배도 인체에 유해하고, 궐련보다 덜 유해하다는 위해감축도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BAT가 글로를 위해저감 제품으로 광고할 경우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의4제3항에 따르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광고에 표시할 경우 이를 검증할수 있도록 법적근거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 사장은 "복지부에서는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전자담해 위해성 관련)실험을 해 결과를 얻은 것이라 그게 옳은지 그른지 여기서 얘기하긴 힘들다"면서 "임상결과를 갖고 복지부에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데이터·과학을 기반으로 규제하는 선진국 시장을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부처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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