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공원서 권총 극단선택.."권총 불법 소지 경위 파악"(종합2보)

현장에 38구경·실탄.."퇴역 군인 부친 소유 추정"
"1시간 전까지 남성 목격..'쾅' 터지는 소리 들려"

11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총기사고 현장을 수사 중이다. 이날 오전 5시33분쯤 권총을 사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A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중이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2.10.11/뉴스1 (독자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50대 남성이 총기를 사용해 극단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퇴역 군인인 부친이 불법 소지하던 권총을 남성이 사용한 것으로 보고 권총 보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오전 5시33분쯤 서초구 잠원동 인근의 공원에서 50대 남성 A씨가 권총을 사용해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중이며 실탄이 머리를 관통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장소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자리한 공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새벽 시간 라이터가 터지듯 '쾅'하는 소리가 들린 뒤 남성이 쓰러져있는 것이 목격됐다.

인근 가게 직원 김모씨(55)는 "새벽 4시30분쯤 출근할 당시에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며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꽝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잠원동에서 40년간 거주한 주민 박모씨는 "주택가라서 평소 조용한 동네인데 총기사고라니 난데없다"며 "무슨 일인지 당황스럽다"고 우려했다.

권총은 과거 군인이었던 A씨 부친이 집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사용한 총은 사제 총이 아니라 총기 번호가 부여된 38구경으로, 현장에서 실탄과 함께 발견됐다.

38구경 권총은 일선 경찰에 보급되는 총기 종류 중 하나다. 이 때문에 A씨가 경찰 신분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확인 결과 권총은 경찰에 지급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사용한 38구경은 수십 년 전 모델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총이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기인지 확인하고 불법 소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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