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배터리 핵심 '동박' 국내 2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케미칼이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동박의 국내 2위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를 사들였다.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동박 부문 투자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본계약을 맺었고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를 마친 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의 고용량화·경량화에 좋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PCB(인쇄회로기판)용 동박을 국내 최초 개발한 기업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새로 지은 3·4 공장이 풀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페인에도 5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준공 목표로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 23만t 규모 공장 건설 계획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확충된 자금력으로 보다 공격적인 증설에 나설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 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1위 동박업체는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글로벌 동박 생산량의 22%(작년 기준)를 차지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13%의 동박 점유율로 세계 4위이며, 2위인 중국의 왓슨(19%), 3위인 대만의 창춘(18%)를 추격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번에 롯데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지도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동박 업체들의 선의의 경쟁 구도 속에 롯데로서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 측면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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