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측 겨냥한 북한 전술핵 훈련 매우 심각히 주시"
통일부가 11일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에 이어 우리 측 지역을 목표로 전술핵 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적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도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며 “오히려 국제적 고립과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주민의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등 북한 자신의 안보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7차례 미사일 발사를 통한 전술핵 운용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핵무력 법제화로 시사한 핵 선제공격 위협을 현실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대화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지만,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을 열어놓고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인내심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최소한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아침 남북연락사무소 간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통화 내용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저수지에서 발사한 것에 대해 “한·미 감시를 회피하고 우리의 ‘킬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뤄질 때 무기체계로서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저수지 발사라는 새로운 SLBM 플랫폼을 강구함에 따라 킬체인 대응이 약화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번에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그러한 타격 자산, 투발 수단들은 현재 우리가 보유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킬체인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찰·감시자산 확보”라며 “우리 정찰·감시능력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완전성을 위해서는 추가 확보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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