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강제동원 배상' 논의(종합)

"韓 사법체계 내에서 해결해야.." 일본 측에 호응 요구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 외교당국이 11일 국장급 협의를 열고 한일관계 핵심 사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59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협의는 지난 8월26일 일본 도쿄 협의 이후 한 달 반 만에 진행된 것이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 "양측 국장은 한일 간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협의는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 가속화에 대한 공감대 아래 개최됐으며 양측은 앞으로도 외교당국 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 계기 정상회담 및 최근 통화에서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적인 소통 및 협의 가속화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양측 모두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평가했다"며 "여러 긍정적인 의사소통의 흐름 아래 오늘 협의가 개최됐다. 양국 간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에서 우리 측은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리 사법체계 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우리 측은 일본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단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이 이 같은 우리 정부 입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이외에도 한일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양자 및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을 심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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