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드킬' 3만7000건 중 20% 영남권서 발생..고양이 최다

이미지 기자 2022. 10.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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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만7261건의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로는 영남권 시·군 도로였고, 가장 많이 사망한 동물은 고양이였다.

전국에서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영남권 도로로 지난해만 총 1만1867건의 로드킬이 영남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권 시·군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이 7347건에 달해 전국 발생 건의 2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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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출현 주의를 알리는 LED표지판. 환경부 제공.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만7261건의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로는 영남권 시·군 도로였고, 가장 많이 사망한 동물은 고양이였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고라니는 두 번째로 많았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2022년 로드킬 사고 현황과 저감대책을 11일 발표했다. 2020년 사고 다발 구간 50개를 선정해 저감대책을 발표한 지 2년만이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로드킬 사고는 연평균 2만1536건 발생했다. 지난해는 3만7261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로드킬 사고 다발 구간 지도. 환경부 제공.
로드킬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동물은 고양이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양이 로드킬은 총 1만7527건 발생했다. 그 다음은 고라니 로드킬로 1만847건이었다. 동아시아에 다수 분포하는 고라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생물로 지정돼있지만 세계적으로는 그 수가 급감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이어 사고가 많이 난 동물은 너구리(2291건), 개(1605건), 노루(872건), 오소리(245건), 멧돼지(124건)였다.

전국에서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영남권 도로로 지난해만 총 1만1867건의 로드킬이 영남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권 시·군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이 7347건에 달해 전국 발생 건의 20%를 차지했다. 충청권 도로에서는 1만1522건, 수도권 도로 4982건, 전라권 도로 4687건, 강원·제주권 도로에서 4203건이 발생했다.

도로에 설치된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환경부 제공.
정부는 사고가 다발하는 구간 80개를 선정해 올 10월부터 2024년까지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표지판을 세울 예정이다. 유도 울타리란 동물이 도로로 뛰어들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곳에서 도로를 통과할 수 있게 유도하는 울타리다. 총 62개 구간 242.7km 도로에 유도 울타리가, 26개 구간에 64개 LED표지판이 세워진다.

정부는 이런 저감시설들이 사고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2020년 선정된 50개 사고 다발 구간의 저감시설 효과를 조사한 결과 유도 울타리와 LED 표지판을 설치한 구간의 로드킬 사고건수가 2019년 1197건에서 2021년 237건으로 줄었다.

야생동물 노면진입 방지시설. 환경부 제공.
정부는 이런 저감시설 설치와 함께 로드킬 다발 구간 지도를 제작해 이달부터 국립생태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해 올 11월부터 해당 구간 진입 전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토록 할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관계부처가 함께 로드킬 저감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할 계획”이라며 “규정 속도 준수, 안전 운전 등 운전자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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