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 10명 중 9명 "월경·월경용품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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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월경과 월경용품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87.3%는 생리대 구매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해 여성 기본권 차원에서 월경 교육과 월경용품 보편 지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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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월경과 월경용품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87.3%는 생리대 구매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해 여성 기본권 차원에서 월경 교육과 월경용품 보편 지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천안시 여성청소년 1545명을 대상으로 월경 경험 조사를 했더니 89%가 성교육과 별개로 월경과 월경용품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8~9월 두 달 동안 온·오프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원하는 월경 교육은 △월경용품 소개(42.5%)가 가장 많았고 △월경 인식개선(25.3%) △생리대 사용법(17.9%) △생리대 교체주기 설명(14.3%) 차례였다. 학교에서 월경용품 종류에 대해 교육받았다고 답한 여성청소년은 26%, 월경용품을 지원받은 적이 있다는 대답도 3.8%에 그쳤다. 월경 및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대상은 가족이 72.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온라인 18.6%, 친구 3.8%, 교사 0.4% 등이었다.
여성청소년 87.3%는 생리대 구매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학교나 공공시설에 비치된 생리대를 사용하는지 물었더니 63.2%가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유료 생리대 자판기의 가격이 부담스럽다가 48%, 비치된 용품에 대한 불신 32%, 눈치 보이거나 창피해서 14%, 사용법을 몰라서 6% 등 이었다. 여성청소년 39%는 월경을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공공의 일’로 인식했고, 98.2%가 ‘여성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보편 지급해야 한다’고 여겼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의 여성에게 바우처 형태로 월경용품 구매비를 선별 지원하는 것은 낙인 효과가 있다는 점도 보편 지급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여성청소년들은 현재 지방정부가 시행하는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사업’에 대해 49.5%가 만족했으나 50.5%는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불만 이유는 신청과정이 복잡하고(43%), 부끄럽고(24%), 생리대 가격보다 지원금액이 적다(28%) 등 차례였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유료 생리대 자판기는 필요할 때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생리대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의 생리대 개당 평균가격은 331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여성의 기본권 차원에서 월경을 공공 영역으로 보고 학교 안 월경교육, 공공생리대 확대, 월경용품 보편 지급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김윤선아 간사는 “월경은 여성이 청소년기부터 장년기까지 경험하는 일이기에 청소년기 초경 경험과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천안시청소년수련관, 성정청소년문화의집 등 천안지역 청소년 시설 5곳에 설치된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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