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은 노동자들의 인골탑" 폐암 위험 노출 학교 비정규직 '환경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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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검진을 받은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 1756명 중 21명이 폐암 의심으로 조사(본지 10월 7일자 1면 등)된 가운데 11일 강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노조)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치기준 하향, 환기 시설 개선 등을 요구했다.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종사자로 근무 중인 A씨(58)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급식 종사 배치기준이 1인당 70명인 공공기관에 비해 학교는 1인당 식수가 130~150명으로 노동강도가 더 심하다"면서 "이외에도 영양사 개인의 결정에 의한 과한 메뉴 추가, 면적을 고려하지 않은 인력배치 등으로 초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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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검진을 받은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 1756명 중 21명이 폐암 의심으로 조사(본지 10월 7일자 1면 등)된 가운데 11일 강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노조)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치기준 하향, 환기 시설 개선 등을 요구했다.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종사자로 근무 중인 A씨(58)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급식 종사 배치기준이 1인당 70명인 공공기관에 비해 학교는 1인당 식수가 130~150명으로 노동강도가 더 심하다”면서 “이외에도 영양사 개인의 결정에 의한 과한 메뉴 추가, 면적을 고려하지 않은 인력배치 등으로 초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송혜숙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사무국장은 “학교 현장은 죽음의 현장이 됐다. 누가 폐암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하지만 결국 폐암 환자가 나왔고, 의심자도 속출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몇 년째 배치기준 하향, 환경개선을 요구해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것인가”라며 “환경개선, 배치기준 하향만이 학교현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주장했다.
박재경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장은 “학교급식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인골탑’”이라며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의심 비율이 비슷한 성별·연령대의 일반적인 발생률과 비교해 3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증기로 미끄러운 바닥에 미끄러지고, 뜨거운 조리시설에 화상도 입지만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송인경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장은 “우리는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학교로 나서는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 최고의 급식을 만들어 낸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것은 죽음의 노동, 방학 중 비급여, 불평등한 복리후생 등 차별 뿐”이라고 했다.
노조는 현재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급식실 휴게공간 현실화 △거점인력(대체인력) 확대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등을 요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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